선거가 끝났다(feat. 이승빈 - 무지개 대한민국).
선거가 끝났다. 출구 조사와 다른 결과에 놀란 사람도 있고, 계속된 접전 끝에 새벽이 다 지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돌리는 사람도 있었다. 이번 총선에 대해 큰 기대나 관심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검색창을 새로고침하고 개표 방송을 한 번씩 보면서 어떤가 확인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선거를 몇 번 하다 보니 눈에 익은 얼굴들이 생겼고, 어쩌다 보니 관계가 있는 분들이 있어서이지 않을까. 정치는 세상을 바꾸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국가의 모든 예산은 법에 근거해서 집행된다. 정치를 통해 법을 만들고, 법 한 줄, 예산을 이야기하는 근거를 만든다. 그 한 줄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다툰다. 그러나 아직 누군가에게 투표를 해야 한다고 설득할 자신은 없다. 나 한 사람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냐는 물음에 그동안 쌓인 불신을 해결할 만한 해결책은 없다. 표 하나가 얼마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아무리 뉴스에서 이야기해도 각자의 삶이 바쁜 지금, 우리들에게는 와닿지 않는다. 그렇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1. 한 시대가 막을 내렸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정계 은퇴를 발표했다. 4선 의원이자 2번이나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번에 경기 고양시갑 선거에서 18.41%로 3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가 소속된 녹색정의당은 2.14%를 기록해 국회에 한자리의 의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이전 선거 때는 10% 가까이 차지할 만큼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던 그들의 자리는 어느새 사라졌다. 녹색정의당은 이번 선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타격이 많았다. 의원들의 탈당부터, 내/외부의 다양한 이슈로 인해 사람들의 시선에 의구심이 생겼다. 그뿐만 아니라 조국혁신당, 새로운물결 등이 눈에 들어오며 정의당만의 날카로움과 뾰족함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노회찬에서 시작해서 심상정으로 이어지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그 이후의 인물은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10%의 기대감은 어느새 2%의 실망감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20년 진보 정치가 그렇게 막을 내렸다. 21대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은 서울 마포구을에서 8.78%로 3위를 기록했다. 그다음을 기약한다면 여기에서부터 시작이지 않을까. 거대담론과 뜬구름 잡는 이야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와닿는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따라 다음 도약의 시기는 달라질 것이다. 2. 극단의 정치가 계속된다. 조국혁신당이 24.25%를 기록해 12석을 차지했다. 개혁신당은 3.61%를 차지해 2석을 가져갔다. 그리고 이준석은 지역구에서 당선되어 개혁신당은 총 3석을 확보했다. 엘리트주의와 혐오를 통해 지지를 얻기 시작한 그들은 정책이 아닌 정권 심판에만 집중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당별 특색과 정책이 보이지 않았다. 서로를 심판하겠다는 이야기 외의 모든 이슈는 묻혔다. 그들의 전략과 노력에는 박수를 보낸다. 지역구를 공천하지 않고, 비례에만 집중해 민주당의 빈 부분을 끌어들인 조국혁신당의 전략, 무모한 도전처럼 보이고 여론&출구 조사 모두 뒤지고 있었지만 결국 역전을 통해 가능성을 증명한 이준석과 개혁신당. 당선이 확정된 조국은 바로 대검찰청으로 달려가 김건희 여사 소환 조사를 외쳤다. 내가 괴롭힘당한 것처럼 나 역시도 응징하겠다는 표현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몰려든다. 네거티브와 혐오가 더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더욱 커지고, 이로 인해 앞으로의 선거는 정책 없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비판과 타인에 대한 비난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점점 더 우리는 끝으로만 모이고 있다. 3. 무엇이 남았을까. 우리에게는 무엇이 남았을까? 더불어민주당이 잘 해서 지금의 의석을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는 역전을 당하기도 했고, 예상외로 비슷한 득표를 보였던 지역도 많았다. 그렇다면 국민의 힘은 무엇을 했을까? 기존에 가지고 있는 지지자층을 열심히 다시 모았다. 그리고 그 사이를 혐오와 비판으로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들어왔다. 그게 전부다. 조국과 이준석의 돌풍에 놀라고, 국민의 힘을 보며 손가락질하고, 녹색정의당을 보며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검색창을 닫는다. 앞으로 4년 동안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우리 동네 의원이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다음에 또 비슷한 일이 반복된다. 4. 그럼에도 조금씩 변한다. 내가 살고 있는 도봉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였다. 몇 년 동안 접전은 있었더라도 꾸준히 민주당이 당선되었다. 그러나 이번에 이변이 나타났다. 심지어 당선인은 기존 유력 인사가 아닌 젊은 신인 정치인이다. 서울 도봉구갑에서 국민의힘 김재섭 후보가 2% 차이로 당선되었다.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동북권에서 여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되었다. 도봉구 토박이일 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내 입장에서도 정말 열심히 유세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디를 가도 계속 있고, 그 누구보다 일찍 나와 좋은 자리를 많은 사람들과 차지했다. 여러 방송에도 등장하고, SNS를 통해 10대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그의 모습에 도봉구 주민들도 다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민의힘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보게 된다. 시각장애인 김예지 의원이 이번에도 재선에 성공하고, 김재섭 후보가 공천에 성공하고 당선될 만큼 세대교체도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무엇이, 어떤 방향으로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투표를 하는 이유는 이런 변화를 기대하고 보기 때문이지 않을까. 5. 무지개 대한민국을 그린다. 요즘 가끔씩 보는 유튜버가 있다. 피아노 방송을 하는 '이승빈'이다. 피아노 코드를 굉장히 잘 치면서도 살짝 나사가 빠진 모습이 재미있어 보인다. 어느 날 이분이 과거에 발매한 노래를 하는 쇼츠를 보았다. 노래의 제목은 무려 '무지개 대한민국'. 살펴보니 만 19세일 때 노래를 발매했다고 한다. 노래를 발매했던 당시에는 굉장히 악플을 많이 받았는데, 오히려 지금 사람들이 많이 듣기 시작했다고 한다. 노래 가사가 굉장히 와닿고, 어렵지 않아서 이동할 때 계속 반복해서 듣는다. 다 같이 사이좋게 하하호호 웃으면서 지낸다는 말은 동화 속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이 바뀌고, 같이 있는 사람들도 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혐오와 비난의 시대에서 함께 웃는 그 모습을 오늘도 한 번 더 상상한다. 남녀노소 서로간의 갈등부 가난 대물리는 신분좌우남북 슬픈 편 가르기두려움 가득한 색안경 하나로모든 것이 나뉘어져 가는 혐오의 시대 ... 그대와 내가 좋아하는 색이 달라도서로를 미워하지는 말아줘요하늘에 만개하는 무지개 나라에서도일곱 요정들이 서로 손을 잡아요촛불을 드는 아이도 태극기 할아버지도다 아름다운 꽃과 같은 사람들누구나 함께해요 무지개 대한민국 ... 두려움을 떨치고 서로를 바라봐줘요조금 다를 뿐 우린 모두 아름답죠내 편은 생각하는 것만큼 선하지 않지만그들도 생각만큼 악하지 않아요누구나 함께해요 무지개 대한민국
아동학대 예방의 날. 나의 관심과 우리의 책임이 필요하다.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지만, 오늘도 증가하는 아동학대 11월 19일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아동학대 예방의 날은 ‘아동학대의 예방과 방지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출처)’으로 아동학대 예방의 날부터 1주일 동안을 아동학대예방 주간으로 설정하고, 이슈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아동학대를 예방하자고 이야기하면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도 곳곳에서는 아동학대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19 이후에는 아동학대가 50% 이상 늘어났다는 결과(출처)도 있을만큼 우리 사회에서 점점 심각한 문제로 다가온다. 네이버에 ‘아동학대’라고 검색해보니, 2011년에는 약 6천 건으로 나오는 결과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2021년도에는 무려 37,605건의 아동학대사례가 있었다. 신체적 학대만이 아닌, 정서적 학대 또한 아동학대 그렇다면 아동학대란 무엇일까? 네이버 지식백과에 아동 학대를 검색하면 ‘아동 학대는 아동을 신체적, 성적, 심리적으로 학대하거나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나온다. 이를 쪼개 보면 이렇게 나누어진다. 신체적, 성적, 심리적으로 학대하는 경우 아동을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우리는 흔히 1번의 경우만 생각한다. 심지어는 1번 중에서도 아동을 직접적으로 때리는 ‘신체적 학대’만 아동 학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1번에서도 성적,심리적 학대가 있고, 2번처럼 ‘방치’하는 경우에도 아동 학대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 통계에서는 신체학대보다도 ‘정서학대'의 비율이 앞도적으로 높다. 거의 2배 가까이 높고, 정서 학대가 전체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정서’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한다. 슬프게도 대부분은 앞에서 이야기한 신체적 학대만 아동 학대로 생각하거나, 심지어는 아동학대라는 개념 자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하면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하다 한 공익광고를 발견했다. "다른 그림 찾아보세요"…정답은 `아동학대 금지`(2023-11-20, 디지털 타임즈). 지하철에 ‘다른 그림 찾기’가 있고, 정답을 QR 코드로 제보하는데, 정답이 아동 학대와 관계가 있는 정답이다. 서울특별시 아동복지센터에서도 문제를 풀고 정답을 제보할 수 있으며 문제의 답이 궁금하면 힌트를 확인할 수도 있다. 주의! 혹시 다른 그림 찾기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힌트를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을 볼 수 있다. 어느 날 신체에 멍이 든 아이 무관심 속에 방치된 아이 한 눈에 보기에도 말라버린 아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아이 실제 좌/우 그림을 비교해 보면 공을 차고 놀고 있던 아이가 없어지거나, 갑자기 멍이 생겼거나, 말라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한번 좌우를 살펴봐서 비교해보면 더더욱 와닿을 것이다). 나의 관심과 우리들의 책임 겉으로 보았을 때는 다른 지점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사실 나도 바로 힌트를 찾아본), 막상 힌트를 보고 나니 정답이 너무 눈에 잘 들어왔다(특히 축구공). 아동학대 이슈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 그리고 사회 이슈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이지 않을까.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부분을 한번 더 바라보고 한번 더 생각한다는 점. 그리고 이런 관심이 모여서 결국 변화로 이어지고. 나 역시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일들을 아동학대 예방의 날 덕분에 알게 되었고, 실제 통계들을 보면서 한번 더 고민했다. 그리고 이 글을 보는 분들도 나처럼 한번이라도 검색해보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11월 19일 아동학대 예방의 날. 아동학대 예방 주간이 곧 끝나가는데, 이 시기가 아니더라도 한번 더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나뿐만 아니라 내 곁의 모든 사람들도.
아동학대 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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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원전 오염수 피해자를 어떻게 보호하고 있을까요?
얼마 전, 오염수 방류가 진행되었습니다. 방류 전과 후에 계속해서 뉴스가 나오면서 사람들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특히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는 분들은 '수산 사업자'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은 수산 시장에 가는 것을 꺼려하게 되고, 원산지를 한번 더 살펴볼테니까요. 실제로도 뉴스를 보니 중국에서는 일본의 수산물을 수입 금지하겠다고 WTO에 통보를 했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곳곳에 보이는 일본의 오염수 지원 정책 분명 국내에도 영향이 있을텐데, 생각보다 국내 수산 사업자분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더라구요. 오히려 찾으면 찾을수록 일본의 지원 정책만 국내에서 연일 보도되고 있었습니다. 교도통신 “일본, 자국 수산업자에 천 8백억 원 지원 조율 중” (2023.09.02 KBS 뉴스) 중국,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WTO 통보···일본은 수산업자에 1800억원 지원 (2023.09.02 뉴스프리존) "日정부, 수산업자 보호 위해 기존 기금에 수백억엔 추가 검토" (2023.08.30 연합뉴스) 과연 일본은 얼마나 수산업계를 지원하고 있을까? 보통 외국의 사례가 겉으로 보았을 때 그럴듯해 보이는 경우가 있을테니, 이번에도 그런 경우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특히 "수산시장 찾은 일본 기시다 총리…수산업계 지원 대책도 내놔"(2023.08.31 연합뉴스) 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에 집중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에 따른 수산 사업자 보호를 위해 기존에 적립해 놓은 기금에 수백억엔을 추가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지원책을 발표 어떻게 찾아볼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수산업 지원방안을 일본에서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검색을 해보려 했습니다. 일본어를 잘 하지는 못하니 네이버 파파고의 도움을 받았죠. "수산업 지원방안"을 영문으로 번역한 뒤에 일본어로 다시 한번 번역을 했습니다.  '水産業に対する支援措置' 라는 (저는 잘 알지 못하는) 일본어 단어를 알아냈죠. Support Measures for the Fisheries Industry -> 水産業に対する支援措置 일본 총리실에서 발견한 수산업계 지원 대책 그리고 이 단어를 구글로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러자 한 사이트를 발견했고, 들어가보니 이 사이트는 '총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의 브리핑을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처럼 일본 총리실의 이야기를 매번 기록하는 사이트(링크)였죠. 제가 처음에 찾고자 했던 "수산시장 찾은 일본 기시다 총리…수산업계 지원 대책도 내놔"(2023.08.31 연합뉴스) 가 보도된 8월 31일에 일본 총리실에서 관련해서 진행했던 기자회견의 내용이었습니다. 사이트를 전체 번역해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중국의 수산물 수입 중단에 대한 대응, 그리고 수산업을 지키는 지원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우선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의한 수입 전면 정지로 인한 손해는 도쿄전력에 의해 배상되게 됩니다.그러나 그 전에 이미 마련한 800억엔의 기금을 통한 국내 소비 홍보, 어업인 단체에 의한 일시 매입, 일시 보관 지원, 나아가 유류비 절감 등의 대책, 이러한 것들을 충분히 활용하여 우리 수산업의 생업, 사업을 활력 있는 형태로 자손 세대까지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中国による水産物の輸入停止への対応、そして、水産業を守る支援策につきまして、申し上げさせていただきます。まず、中国など特定国による、輸入全面停止による損害は、東電により賠償されることとなります。しかし、その前に、既に用意した800億円の基金による国内消費のPR、漁業者団体による一時買取り、一時保管の支援、さらには燃油コスト削減などの対策、こうしたものを十分に活用して、我が国水産業の生業、事業を活力ある形で、子や孫の世代まで持続的に引き継いでいけるよう、政府として万全を尽くしてまいります。 수입으로 인한 손해는 도쿄전력이 배상할뿐만 아니라 기존에 준비되어 있는 800억엔의 기금을 활용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일본이라는 국가에서는 어떻게 자국민들을 지원하고자 하는지를 살펴보니 오염수 방류는 이미 진행되고 있으니, 국내에 피해를 입은 업종과 개인들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고민이 드네요. 그런데 이미 피해를 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고 있는 듯 해서 걱정이 더 많아지는 하루입니다...  혹시 국내의 지원 방안에 대해서 알고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그 부분까지는 많이 찾아보지 못했네요. 아, 제가 모은 데이터는 데이터 트러스트 - 오염수 아카이브에도 올려두었으니 살펴봐주세요!! 오염수 관련한 다양한 데이터가 있답니다💪
탈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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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지역문제 해결의 첫 시작이 될 수 있을까요?
설날 속 '10만원 내고, 13만원 받아가세요' 설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이나 그 외 친척을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가죠. 저 역시도 기차를 타고 순천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순천역에서 내리자 놀라운 풍경을 마주했습니다. “10만원 내고, 13만원 받아가세요"라는 현수막을 든 사람들이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고향사랑기부금’이라는 내용이 적힌 팜플렛을 나누어주었습니다. 고향에 기부를 하면 세액공제를 받고 답례품까지 받을 수 있기에 오히려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기에 ‘우리들의 고향에 기부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찾아보니 뉴스에서 설날을 맞아 귀향객들에게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죠. 얼마 전에는 손흥민, 나영석 등 유명한 사람들이 고향사랑기부금으로 고향에 기부했다는 뉴스가 있기도 했었죠.(손흥민·BTS도 동참한 ‘고향사랑기부’…나도 귀성길에? - 중앙일보) 고향사랑기부제이란 정확히 무엇이고, 왜 실시하게 되었을까요? 고향사랑기부제란 무엇일까요? 고향사랑기부제란 ‘개인이 고향에 기부하고 지자체는 이를 모아서 주민복리에 사용하고 지자체는 지역의 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여기서 고향이란 꼭 내가 태어난 곳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명목상의 의미로 기부자 본인의 주민등록등본 상 거주지를 제외한 지역자치단체 모두가 해당됩니다. 점차 지방소멸의 위기가 심해지고, 지방의 재정자립도가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 관계인구(지역에 살지 않더라도 지역에 관계를 가지고 참여하는 인구)를 통해 지방정부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올해 도입되었습니다. 즉,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고향)에 기부를 함으로써 지역에 재원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계를 가지게 되는 효과가 있는 거죠. 고향사랑기부제로 지역에 기부를 할 경우 10만원까지는 100% 새액공제를 받고,기부를 받은 지역에서는 기부금액의 30% 에 해당하는 답례품을 지급하기에 10만원을 내고 13만원을 받아가라고 이야기하는 거죠(10만원 새액공제 + 3만원 답례품). 실제로 일본에서 2008년에 동일한 제도를 도입했고, 현재는 효과적인 방안으로 자리잡아 정부에서의 재원지원보다 더 큰 세금을 벌어들인 지역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고향사랑기부제를 실시한 첫 해에는 81억엔(약 820억 원)만이 모였지만 점차 기부금의 금액이 늘어나며 8320억엔(약 8조원)이 현재는 고향사랑기부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어떻게 제도를 활성화시켰을까요? 국내에서도 일본의 성공 사례를 보며 지방소멸과 지방 재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현재 고향사랑기부제로 기부를 했을 때 10만원까지는 100% 세액공제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경우도 많고, 작년 9월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약 80%의 사람들이 제도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죠. 그렇다면 일본은 어떻게 이 제도를 정착시킬 수 있었을까요? 우선, 다양한 종류의 답례품이 있습니다. 총 40만개가 넘는 답례품이 준비되고 있기에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답례품을 선택해 지역에 기부’를 할 수 있습니다. 각자의 지역별로 특산품을 강조하면서 우리 지역에 기부를 하면 어떤 혜택을 얻는지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때문에 시민들은 내가 마치 쇼핑하듯이 기부를 할 지역을 선택하게 되죠. 놀랍게도 단순한 물건 이외에도 템플스테이와 같은 지역의 관광상품도 혜택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민간 플랫폼을 통해 지자체의 종류와 역할을 한 눈에 보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부이기에 내가 어디에 기부를 했을 때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어 기부를 했을 때의 효능감을 알려줄뿐만 아니라 기부의 편의성까지 담보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에 대한 소개부터 다양한 기부 금액별 조합방식까지 알려주면서 시민들은 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에 우리나라에서도 ‘고향사랑e음'이라는 플랫폼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어떻게보면 성공한 사례를 보며 비슷하게 시도하고 있다고 봅니다. 아직 제도의 성공에 대해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저는 제도가 가지고 있는 시장성은 점점 더 커지겠다 생각합니다. 고향사랑기부제, 이 시장은 점점 더 커지리라 생각합니다. 한번 상상해봅시다. 아이유가 티비에 나와서 고흥의 유자를 칭찬하면서 고흥에 기부를 하면 겨울마다 유자차를 보내준다고 하면 어떨까요? BTS가 이천의 쌀이 맛있다고 하면서 이천에 기부를 하면 그 누구보다 빠르게 가장 싱싱한 쌀을 받아볼 수 있다고 SNS에 올리면 어떨까요? 인구가 줄어들면서 지역소멸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사람들의 관심과 충분한 재원이 필요합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첫 번째 시도가 되지 않을까요.  그러나 불과 몇 시간 전에 놀라운 뉴스 <'이런 실수…‘고향사랑기부금’ 낸 손흥민, 세액공제 못 받나'.>를 봤습니다. 2023년부터 새액공제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지만 곧 올해부터 새액공제를 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고 후속 뉴스가 발표되었죠.... 여러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발걸음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태원 10만 명 인파 수, 정말 예측하기 어려웠던 것일지 최근 7년의 데이터를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글을 적기 전에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 분들을 추모합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이후에 뉴스에서 원인이 무엇인지, 예방할 수 있었는지 등에 관해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이태원에 많은 인원이 몰린 것을 이미 추정할 수 있었다는 기사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올해 10만 명 넘는 많은 인원이 이태원에 왔지만 그 정도는 예측하고 있었다는 내용이었죠. 물론 인원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정확하지는 않아도 대략의 인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면 충분히 조치를 취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관련된 뉴스를 더 찾아보았습니다. "이태원 인파 몰려 깔릴 뻔" 전날에도 이런 경고 올라왔었다 (2022.10.31 중앙일보) [이태원 참사] 경찰, 10만 명 예상했는데 압사사고 대책은 있었나? (2022.10.31. MBC) 기사에서는 주로 코로나 이전에는 매년 10만 명 정도가 할로윈 데이 때 이태원에 방문했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어떤 기사를 보면 예전에는 10만 명보다 더 많은 인원이 방문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태원에 20만명이 우르르···피투성이 여성도 있었다 (2017.10.30, 중앙일보)>를 보면, ‘27일 열린 서울 이태원 핼러윈 축제는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지면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태원 일대의 유동인구는 20만 명으로 평소 금요일 밤의 2.5배나 됐다고 한다.’라고 나와있죠. 그러나 그 어디에도 정확한 수치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정말로 이번 할로윈 데이 때 이태원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를 예측하지 못했을 정도로 많이 방문했던 것인지 과거의 데이터를 통해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가장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정보는 교통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지하철 이용객’에 집중했습니다.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에 들어가 <서울시 지하철호선별 역별 승하차 인원 정보>에서 할로윈 데이 때 지하철 이용객 수를 알아보았습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하철호선별 역별 승하차 인원 정보’란 교통카드(선후불교통카드 및 1회용 교통카드)를 이용한 지하철호선별 역별(서울교통공사, 한국철도공사, 공항철도, 9호선) 승하차인원을 나타내는 정보(일단위)라고 나와있었습니다. 이 정보를 활용한다면 할로윈 축제날 이태원역에 지하철을 탄 사람의 총 인원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죠. <서울시 열린데이터 광장> 할로윈은 매년 10월 31일이지만, 이번 이태원 참사와 비교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총 7년동안 할로윈이 있는 주의 (토)요일의 지하철 승하차 인원 수를 살펴보았습니다. 만약 할로윈이 있는 주의 토요일이 할로윈 이후라면 그 전주 토요일을 살펴보았죠.  지하철 승하차 인원이 모두 할로윈 축제 때문에 이태원 역에서 내린 것은 아니겠지만 버스를 이용해서 이태원에 방문한 사람들도 있고, 다른 역에서 내려서 걸어오는 경우까지 생각하면 최소한 이 정도의 인원이 할로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방문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연도별 할로윈데이 토요일 이태원역 승하차 인원 수] 2022년 10월 29일 승하차 인원 수 : 130,131명(보도자료를 기준으로 작성. 아직 당일 데이터는 열린데이터 광장에 업로드되지 않았음) 2021년 10월 30일 승차인원 27,566 / 하차인원 31,654 = 59,220명 2020년 10월 31일 승차인원 12,996 / 하차인원 17,126 = 30,122명 2019년 10월 26일 승차인원 38,619 / 하차인원 57,844 = 96,463명 2018년 10월 27일 승차인원 40,276 / 하차인원 61,902 = 102,178명 2017년 10월 28일 승차인원 39,662 / 하차인원 63,310 = 102,972명 2016년 10월 29일 승차인원 33,691 / 하차인원 50,074 = 83,765명 <월별 지하철 승,하차 인원수를 csv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이태원의 승,하차 인원뿐만 아니라 근처 역인 녹사평역과 한강진역도 확인해본 결과 이태원역의 인원에 비례해서 인원이 승,하차했기 때문에 이태원역의 승,하차 인원만으로도 충분히 대략적인 추이를 유추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 첫해와 두번째 해임을 감안하고 그 이전을 살펴본다면 매년 10만 명 정도의 인원이 할로윈 데이 때 이태원에 방문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용산경찰서에서도 1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을 예상했다는 공식 문서도 함께 발견했습니다. 10월 27일에 용산경찰서에서 낸 보도자료 https://www.smpa.go.kr/user/nd...에 의하면 10만 명 정도가 이태원에 방문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죠. 핼러윈 주말 동안 이태원파출소는 평소보다 112신고가 2배 이상 급증하며, 일일 약 10만명 가까운 인원이 이태원관광특구 중심으로 제한적인 공간에 모이다 보니 불법촬영・강제추행・절도 등과 같은 범죄가 빈발할 수 있고, 교통체증으로 인한 시민불편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경찰서 보도자료 중 일부 발췌) 즉, 최근 코로나 2년을 제외하면 매년 할로윈 데이 때 이 정도의 인원이 이태원에 방문했고, 용산 경찰서도 이 정도의 방문객을 예상했었습니다. 직접 데이터를 확인해보고 싶어 시작했었지만 조사를 하고 수치를 비교할수록 마음은 더더욱 먹먹해졌습니다.  장소별로 실시간 혼잡도를 알 수 있는 ‘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 에서 다른 곳에 비해서 얼마나 인파가 많이 몰렸는지와 시간에 따라서 점점 사람들이 몰려오는 정도를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인원 추정은 가능했다고 합니다. 또한 통계분석 기관 ‘언더스코어’에서도 서울지하철 하차 인원 추이를 분석했던 기사가 있습니다. ‘참사 이후 ‘군중밀집’ 어떻게 대비해야할까(2022.11.01. 경향신문)’ 기사에서도 위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실제 지난달 29일 이태원역의 하차 인원은 8만1573명이었다. 2018년(6만2085명)과 2019년(5만8061명) 핼러윈 데이 주간 토요일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역 승·하차인원은 13만여명이었다. 이 또한 2018년·2019년보다 3만명 가량 많은 수치였다. 강태영 언더스코어 대표는 “이 정도 인파를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식의 설명은 통계 추이를 보면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고 동일하게 말하고 있죠. 예견된 사고였다는 표현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왜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기도 하네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10.29 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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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의 편에 서고자 하는 것은 이상에 불과한 것일까요?
약자라는 말에 자연스럽게 붙는 단어가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 흔히 소수자로도 사용되는 이 단어는 사회에서 비정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주로 붙여지는 이름입니다. 슬프게도 비정상과 정상을 나누게 되는 기준은 인원수에 따라 정해집니다. 다수에 속하는 사람들은 정상이라고 인식되고, 다수와 다른 소수들은 비정상이라고 낙인이 찍히죠. 낙인이 찍힌 소수들은 다수가 있는 범위에서 쫓겨나 외곽으로 점점 밀려나게 되어 그렇게 그들은 사회적 약자가 됩니다. 그들의 잘못과는 별개로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것이죠. 사마천은 하늘이 공평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착한 사람들이 역사 속에서 희생된 사례가 많기 때문이죠. 한나라 시기 덕치를 강조하던 군주가 조조에게 진 경우가 있고, 권력층이 아닌 백성을 위한 정책을 편 사람들이 누명을 쓰고 죽게 되는 장면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실에서 항상 실리를 추구한 사람들이 승리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위를 정도를 걷는 사람으로 바라보고, 실리는 자신만의 이익을 바라보는 사람으로 사마천은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 자체는 살아감에 있어 필요한 것이지만 정도가 아닌 방법을 통해 이익을 얻게 된다면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역사에서는 당위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밟고 올라가 실리를 취하는 경우를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는 사마천의 주장이 옳을 수 있죠. 하지만 개인이 아닌 집단의 입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역사는 약자의 편에 있었습니다. 노예제도가 폐지되었고, 제국주의 지배에 있던 식민지는 사라졌으며, 여성의 참정권이 생겼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발판삼아 이루어낸 것들이기에 희생의 당사자들은 그들을 하늘이 돕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국 그들이 말했던 것들은 이루어졌습니다. 약자들은 조금씩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기 시작했죠. 천도가 공평무사한지는 사실 모르겠습니다. 항상 강자가 승리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약자의 편을 사람들이 항상 들어주는 것도 아닙니다. 이는 항상 동일한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연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농사를 짓는다고 풍년을 보장해주지도 않고, 길거리에 먹을 것이 없어 쓰러져가는 동물들도 존재합니다. 자연을 천도라고 생각하면 결국 모든 것이 공명정대하다는 것은 없고, 설사 있더라도 우리의 관점에서 이를 공명정대하다고 바라볼 것인가도 의문이 듭니다. 우리 모두는 인간이기에, 세상을 자신만의 기준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약자의 편에 선다는 것. 편에 선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옆에 서 있어 준다는 것은 결국 그들이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편에 선다는 말 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일수도 있겠네요. 사실 선악의 구도는 함부로 정의하기 힘들기에 누군가의 편에 선다는 것은 마치 다른 쪽을 대립한다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권리입니다. 그 권리가 지켜질 수 있도록 우리도도 함께 목소리를 내어야 합니다. 단지, 목소리를 함께 내는 것이 이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고작 이조차도 시도하지 못하는 세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은 변화를 바라지도 않고, 약자들이 하루아침에 다수의 동심원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믿지도 않습니다. 그냥, 들어주었으면 합니다. 아니, 들어주자는 표현도 적절하지 않네요. '듣자'라는 말이 더 적절하다고 봅니다. 그것은 이상이 아니라 우리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것조차 이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연한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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