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서울이 아니라는 이유로, 교육과 기회가 제한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보여줄까?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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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해결형 연구훈련 플랫폼

* 이 글은 총 4회에 걸쳐 지역 간 교육 불평등에 대한 경험과 기회의 측정을 위한 현상과 논의, 그리고 학계의 연구들에 대해 살펴보는 '교육문제 이슈 탐사 리포트' 시리즈의 1편입니다.


“수도권-비수도권 지역 청소년들이 겪는 경험과 기회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격차가, 어느 정도로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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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저를 공부 못하는 애로 보는데, 그래서 나 의사하고 싶어 이러면 의외인 것같이 ‘너가?’ (예전에 의사가 꿈일 때 친구들한테 얘기해 본 거야?) [고개를 끄덕끄덕] (근데 친구들 반응이 그랬어?) [끄덕끄덕]” (F양·17세 - 2그룹)

“되게 흔한 직업을 선택하는 친구도 있어요. (흔한 직업?) [망설임 없이 바로] 변호사요. 변호사, 판사, 의사, 이런 거.”

(G양·14세 - 1그룹)


“청소년들에겐 이제 꿈도 하나의 지위표식”

같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두 청소년이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한 명은 또래 사이에서 ‘의사’라는 꿈을 갖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한 편, 또 다른 한 명은 도리어 의사를 ‘되게 흔한 직업’ 중 하나로 인식합니다. 둘은 어떤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다른 생각을 갖게 된 걸까요?


2020년 2월 ‘한국사회학’에 게재된 ‘불평등한 미래: 청소년의 꿈, 지위표식이 되다’라는 논문에서 연구진은 양육자의 직업 및 소득에 따라 구분한 그룹에 따라 꿈에 대해 물었을 때에 그 인식의 차이가 나타났다는 점을 포착합니다.


지역 불평등은 성인 뿐만 아니라 청소년 교육에 있어서도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의 격차를 비롯한 지역 간 불균형에 있어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한국일보에서 2021년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0명 중 9명이 지역 불평등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50%에 가까운 사람들이 ‘매우 심각하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죠. (한국일보 2021년 6월 17일자 기사) 일자리, 교통체계, 인프라 등의 핵심적인 생활 여건 상의 격차로 인해 지역 간의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면서 소외감과 차별대우를 느끼는 점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교육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이 가지는 경험과 교육의 격차는 분명한 불평등과 불균형으로 나타날 것이고 이 또한 중대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 할 수 있죠. 암암리에 청소년들의 경험에 의해 교육에 있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차이를 체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역 간 교육불평등을 공론화하기 위해서는 경험과 기회의 측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경험과 기회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쉽게 풀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청소년들 사이에 경험과 교육의 격차가 존재한다는 근거가 필요하고, 수치화된 데이터가 있어야 그에 맞는 원인과 대책마련이 가능해지기 때문이죠. 따라서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그 문제를 구체적으로 측정해야 한다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가 남겨져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계급상의 격차에 따라 꿈의 인식 자체가 차이났다는 ‘불평등한 미래: 청소년의 꿈, 지위표식이 되다’라는 논문은 그 자체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교육과 기회의 차이를 ‘꿈과 진로’라는 방식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게 된 것이거든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교육 불평등을 가시화할 수 있는 경험과 기회의 정의와 측정에 대해 깊게 살펴봅니다.

이번 탐사 리포트에서는 총 4회에 걸쳐 지역 간 교육 불평등에 대한 경험과 기회의 측정을 위한 현상과 논의, 그리고 학계의 연구들에 대해 살펴봅니다. 탐사 리포트를 관통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도권-비수도권 지역 청소년들이 겪는 경험과 기회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격차가, 어느 정도로 존재하는가?“

이번 탐사 리포트는 교육문제 이슈를 그저 ‘문제 포착’에 그치지 않고 해당 내용들을 보다 깊이 있게 진단하고 그에 대한 연구자들의 논의까지 살펴보는 보고서입니다. 또한 동시에 해당 주제는 <연구원정 : 교육문제>에 참여하고 있는 대원분이 실제 대안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있는 연구주제이기도 합니다.


연구원정 프로그램 알아보기 : https://naioth.net


참고 문헌

* 본 콘텐츠는 <연구원정 : 교육문제> 1기 박소영 대원의 연구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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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방 소멸과 로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터라 흥미롭게 읽었어요! 청소년 교육에까지 연결된다니.. 정말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이슈인 것 같아요.
궁금하네요. 어제 유튜브에서 뉴스를 봤는데, 나주신도시 분들은 아이가 중고생이 되면, 교육을 위해 광주로 간다고 하더라구요.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역에 계신 분들중 상당수는 교육을 위해 서울, 특히 강남(대치동)으로 가구요. 우린 무엇부터 잘못된 걸까요? 이 탐사 리포트에서 알려줄 내용이 궁금해집니다. 기대됩니다! :)
고등학교 때 해외 학교에 교류를 갔었는데요, 서로 꿈을 얘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은 돌고래 조련사, 이런 직업들을 말해서 정말 놀랐어요. 우리는 어떤 꿈을 꾸는가? 생각해보면 꿈도 정말 현실에 맞춰서 꾸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 읽었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 간의 교육 리소스를 공정하게 분배해야 합니다. 비수도권 지역의 학교에도 품질 좋은 교육 시설과 교사를 제공하여 청소년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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