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불편한 배송, 로켓 배송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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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는 소셜 섹터 팟캐스트

로켓처럼 하루면 받을 수 있는 택배, 심지어 밤 11시에 주문해도 다음날 7시 전에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 버린 빠른 배송, 이러한 배송 서비스의 패러다임은 잘 알려진 소셜커머스 기업인 쿠팡이 바꿨다고 볼 수 있겠죠. 그로 인해 배송 업계에서는 빠른 속도가 핵심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를 이끈 기업, 쿠팡의 수익은 어떻게 변화되었을까요? 지난 2022년 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1,037억원, 당기순이익 1,214억원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흑자를 달성한 쿠팡은 현재까지 4분기 연속으로 1,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달성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더욱 바빠졌을 쿠팡 야간 노동자들의 임금은 과연 얼마나 올랐을까요?

출처 : istoke

💰 개선이 시급한 쿠팡 시급

놀랍게도 얼마전, 쿠팡이 야간 노동자의 시급을 주간 노동자보다 낮게 책정하는 ‘임금 차별'을 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야간 노동자의 경우 야간 수당을 시급을 기준으로 계산하여 지급받기에 야간 수당으로 지급되는 돈을 아끼기 위함이 그 이유일 것이라고 보는데요, 시급을 낮게 책정하여 쿠팡이 아낀 돈은 지난 4년간 최소 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2023.08.29. 쿠팡, 밤 새는 야간 노동자에게 시급 덜 준다. 출처 뉴스타파 


⚠️ 2급 발암물질, 야간 노동

이렇게 더 적은 시급을 받고 일하는 야간 노동자의 업무는 어떨까요? 쿠팡의 신선식품 배송, 일명 로켓 프레시 배송이 우선 되어야 하기에 배송 구역을 하루 3번이나 돌아야 하는 ‘3회전 배송'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신선 배송 시간을 맞추기 위해 밤 9시에 출근해 아침 7시 퇴근, 즉 하루 10시간 이상, 주 6일을 근무하는 배달 노동자도 있습니다. 이러한 노동 시간은 지난 2020년 10월, 일주일 평균 60시간 넘게 일하다가 과로사로 돌아가신 장덕준씨의 노동시간과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이러한 야간 노동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 암 연구에서 선정한 2급 발암 추정 물질입니다. 이미 동물 실험을 통해서는 야간 노동이 발암물질이라는 충분한 증거가 나왔지만, 아직 사람과 관련된 연구가 많지 않아 추정 물질이라고 부르는 상황입니다. 또한 산업재해 과로사 판정을 할 때 근로 시간이 중요한데, 그때 야간 노동은 1.3배로 계산합니다. 야간 노동은 주간에 일하는 것보다 30% 이상 신체에 부담을 준다고 보는 것이죠. 그리고 혈관계 질환이나 수면장애, 우울증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2023.08.28. "쿠팡 물류센터, 3층 구조 숨이 턱 막히더라". 출처 오마이뉴스

출처 : istoke

 📦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 

노동시간이나 강도와 더불어 근무 환경에 대한 열악함도 존재합니다. 택배를 분류하고 옮기는 작업을 하는 물류센터는 건축법상으로 창고시설로 분류되다보니 냉난방 시설 및 환기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여름에는 더욱 덥고, 겨울에는 더욱 추운 환경입니다. 

게다가 쿠팡의 물류센터는 다른 일반적인 물류센터보다 폭염에 더 취약합니다. 그 이유는 '메자닌'이라는 복층 구조 때문인데요, 메자닌 구조는 물건을 최대한 많이 쌓을 수 있도록 1개 층을 2~3개로 나눈 것입니다. 이러한 메자닌 구조는 물건을 많이 쌓을 수 있어 공간 대비 효율성이 높지만, 노동 환경은 더 열악하게 만듭니다. 층고는 더욱 낮아지고, 상품을 2~3배 많이 쌓아 내부 밀집도가 높아집니다. 이로인해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고 환기에도 취약한 상황이 되는 것이죠. 2023.08.17. 쿠팡은 바뀌지 않는다 ① '40도'의 찜통... 사람이 쓰러진다. 출처 뉴스타파

 

🚀 불편한 배송, 로켓 배송

 ‘쉬는 시간을 달라,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라, 에어컨을 설치하라, 해고자를 복직시켜라’ 

위의 내용은 2022년 쿠팡 물류센터 노동조합의 시위 피켓에 적혀있던 내용입니다. 쿠팡 노동자의 요구가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우리가 그동안 편하게 이용했던 배송 서비스 뒤에는 기본적인 노동권도 보장되지 못한 채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진실이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요?

이슈

노동권

구독자 163명
조금 늦게 도착해도 좋습니다. 노동자를 갈아넣고 착취하는 로켓배송 반대합니다.
애플 공식 셀러라서 쿠팡에서 제품을 주문했었는데(밤 아홉시) 바로 다음날 아침에 문 앞에 놓여있어서 조금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가 허리를 다쳐서 고생한 친구도 떠오르고요.. 그렇게 빠른 배송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힘들게 일한다는 증거인데, 일하는 사람 따로있고 돈 버는 사람 따로 있는 현실이 화가 나네요.
오늘날 우리는 누군가의 피와 땀을 너무나도 당연한 듯이 아무렇지 않게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의 노동, 피와 땀이 존중받기 위해서는 그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분명해 보입니다.
POLA 비회원
법의 맹점을 이용해 사람을 착취하는 행위를 보니 마음이 좋지 않네요. 사회의 안전망이 많이 구축되어 있고 분명 전보다 발전한 부분이 많지만 기업이 노동자를 대하는 모습은 아직 미흡한 모습이 보입니다. 근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인식과 태도가 변화하는 사회로 발전하는 우리나라가 되길 바라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물건을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받는 시스템에 익숙해지면서 다른 택배회사들도 빠른 배송을 위한 경쟁에 뛰어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정상적인 빠른 배송을 받기 위해서 누군가는 비정상적인 강도의 노동을 수행해야 하는데, 쿠팡 노동자 사망 사고 등의 뉴스를 보아도 이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마음이 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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