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10일의 대화] 디지털 시대와 노동에 대한 관점(feat. 기술의 발전에 따른 양극화)

2023.07.11

688
1
사회 다양한 문제에 대해 함께 행동하고 싶은 캠페이너입니다 :) 참여를 통해 힘을 모아주세요!

기술에 대한 우려를 너무 많이 이야기하는 것 같아 넣어본 귀여운 로봇 이미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이제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로 디지털과 플랫폼은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클릭 한번만 하면 문 앞에 모든 것들이 올 수 있을 정도로 사회는 발전했지만, 오히려 ‘누가 내 문 앞에 이러한 것들을 가져다주는지’에 대한 고민은 점차 희미했어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잊고, 결과물만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야기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표정과 감정은 모른 채, 눈 앞의 화면만 보는 것이죠.

지난 6월 29일, 디지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아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나눠보고자 온라인 공간에서 3명의 지인이 모였습니다. 나름(?) 같이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분들이라 그런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어요.

노동 4.0에 관한 <노동 4.0과 미래를 위한 민주주의>와 플랫폼과 노동자의 삶을 다룬 <플랫폼 노동은 자유로운 삶을 제공할까요?> 를 읽고 ‘디지털 시대의 좋은 노동’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진행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좋은 노동이란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에서 노동에 대한 관점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1. 단순노동에서 모두가 벗어나 창의력을 발휘할뿐만 아니라, 자율적인 선택에 기반에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2. 노동은 여전히 하게 되지만 노동의 시간이 훨씬 줄어들고, 자유시간을 즐길 수 있는 워라벨이 커진다.

두 가지의 관점은 비슷한 것 같지만 초점은 조금 다릅니다. 첫 번째는 기계가 대부분의 일을 진행하고, 인간은 흔히 말하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는거죠. 두 번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재택/유연 근무 등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삶에 가깝습니다.

최근에는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회사가 많아졌기에 두 번째에 관한 내용이 우리 삶에 더 빨리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함께 이야기한 한 분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좋은 노동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막상 회사를 보니 지역이 다양하지 않더라. 결국 서울에 살아야 일을 하기 쉬운 환경이겠다 싶더라.’ 라며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먼 미래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구요.

도대체 노동이란 무엇이길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한 가지의 질문이 나왔습니다. “도대체 노동의 정의와 범위가 뭐야?” 노동의 범위가 굉장히 넓어서 ‘좋은 노동’의 생각이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는 거죠. 가사노동도 노동이고, 식물을 키우는 것도 노동 중 하나인데, 어떻게 논의를 해야할지 고민이 들었습니다.

(네이버 국어사전. 노동을 검색해보았다)


보통 노동이라고 하면 대부분 전제하고 있는 것이 먹고살기 위해 ‘원치 않는' 것들로 한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라는 존재는 노동으로 자아를 찾기에 계속해서 노동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잉여시간이 생겨서 그 시간을 다른 활동에 쓴다고 하더라도 무언가를 하지 않을까요? 결국 우리는 ‘다른 형태의 노동’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졌습니다.

사회 발전 속 점차 심화되는 양극화

노동에 대한 관점은 조금 달랐지만 모두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에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우선 디지털 양극화도 있지만 삶을 영위하는 양극화도 심해진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해서 삶이 좋아질 것도 있겠지만, 한 사람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단점이 있는 거죠. 1910년도에는 하나의 기술만 있어도 되었겠지만, 현재는 다양한 기술이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는 현상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일의 시간과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배워야 하는 노력이 필요해지고 있어요. 그리고 이 흐름을 타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격차가 커지게 되죠.

비슷한 사례로 서빙 로봇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 보며 전문가들은 서빙 로봇이 들어와서 제조,관리 등으로 직업군이 늘어난다고 하고 있지만 청년의 입장에서는 그 직업군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즉, 디지털 기술로 인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에 대한 양극화가 심해지고 특히 지금 사회에 진입한 청년일수록 이 양극화는 극단으로 이어질 것 같다는 걱정으로 대화 모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대화 모임을 통해 ‘한 사람에게 기대하는 것들이 늘어나는 현상’ 이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도 영향이 있겠다는 발견을 하게 되었어요. 누구나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결국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 아래에 청년들은 ‘모든 것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고 있죠.

여전히 어렵습니다. 한 번의 대화 모임으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머리가 더 복잡해졌네요. 그만큼 사회가 쉽지 않다는 의미이겠죠. 이번을 시작으로 디지털 시대의 발전과 그로 인해 우리의 노동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더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이슈

노동권

구독자 162명
공감합니다. 한번의 대화 모임으로 무엇인가 선명해지기보다는, 오히려 생각할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ㅎㅎ

캠페인

투표

토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