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토론 1
참여 7

구독 이슈 10

활동

토론 1
참여 7

활동 기록

안녕하세요! 컨퍼런스가 끝난지 벌써 2주가 지났네요! 뒤늦게 댓글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워낙 발표가 간략했고, 연구 주제를 소개만 한지라 저를 지지해 줄 분이 따로 있을까 싶었다가, 응원해주신 마음을 이번주 초에 전해 받고 많이 놀랐습니다. 액수와 관계없이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벅참이 무척 컸어요. 후원금은 꼭 앞으로의 연구에 사용해서 응원해주신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함부로 쓸 수 없는 통장에 고이 모셔두었답니다. 😂 오늘 제가 저장을 꾹 누른 릴스가 있어요. 1분동안 "그냥 하면 돼"라는 메시지가 계속 나오는 릴스였습니다. 저는 대중 앞에 나서서 제 이야기를 꺼내길 무척 주저하는 사람입니다. 연구원정대에 참여해서 블로그에 계속 글을 올리기도 부담스러웠고, 학교가 아닌 불특정 다수로 발표를 하는 데도 큰 용기가 필요했어요. 그런데 저지르고 나니까 끝이 있더라고요. "그냥 하면 되는" 거였나 봅니다. 누가 나를 틀렸다고 할까봐, 혹은 내 진심이 전해지지 않을까 위축되고, 제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에 자신이 없어질 때면 응원해주신 마음이 담긴 통장을 들여다 볼게요! "내 첫 목소리에 반응해준 사람이 있어"라는 기억이 저의 항해에 순풍이 되어주길, 행운의 깃발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이 있습니다. Q&A 시간에 "상담사들의 품질 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저는 사실 업계 사정을 소상히 아는 사람이라서 "잘 안되고 있어요"라고 단순히 이야기했지만, 말하고보니 오해가 생기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품질 관리 = 자격 관리'일텐데요. 아예 되지 않고 있는 건 아닙니다. 상담 업계에서 인정되고 있는 자격증이 몇 가지 있어요.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자격증,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자격증, 청소년 상담사 국가자격증. 이 세 가지가 국가 정책 운영 시, 가장 많이 '최소 자격'으로 요구되는 자격증입니다. 그 외에도 상담 분야는 아니지만 정신건강 분야의 한국임상심리학회의 임상심리전문가 자격증, 임상심리사 국가자격증, 정신건강정문요원도 함께 최소 자격으로 라인업 되는 편입니다. 상담센터를 고르실 때 지금 언급된 곳의 자격증이 있는지 확인하시면, 어느 정도 업계에서는 인정하는 훈련을 받은 사람이겠구나 하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제가 "잘 되지 않아요"라고 드린 이유는, 자격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글에서 표현한 저의 사례같이 일부 사회적 편견이 그대로 드러날 만한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를 만나는 상담 훈련은 상담사별로 역량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즉, 자격증이 있는 상담사는 상담에 대한 기본 지식과 치료 행위를 수련받긴 했으나,자격 취득 이후 자신의 역량을 얼마큼 키워나길는지는 개인의 성실함에 달려 있다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해당 자격증으로 걸러진 공공서비스에서도 여전히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편견이 상담실 안에서 드러나는 일이 종종 발생하게 되는 겁니다. 이 부분을 개선하려면 사실 법제화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정기적인 상담자 윤리교육과 보수교육이 병행되어야 하고, 특히 보수교육 중 다문화와 사회정의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발표할 때 말씀드린 '저의 연구 보따리'에는 법 뿐 아니라 상담자 윤리와 교육에 대한 연구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Q&A 마무리할 때쯤 꼭 하고 싶었는데, 워낙 시간이 부족한지라 첨언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혹시라도 뒤늦게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있다면, 이 이야기도 함께 읽어주세요! 아무쪼록 응원하는 입김으로 제 등을 밀어준 따뜻함에 꼭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발표를 들어주신 여러분도, 주저하고 계신 일이 있다면 "그냥 해보세요!". 끝나면 뭐라도 되어 있더라고요! 우리 같이 "그냥 해보는 사람" 한 번 해봅시다! 💚 더 보기 >
 jay_kim님! 관심 가져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해주신 "내부 학회 간 의견수렴이 명확하지 않은 것의 해결 방법"은 댓글이 올라왔을 때부터 보고 고민했습니다. 쉽게 답하기 어려웠는데요. 그 문제야말로 지난 3~4년간 꾸준히 논의되어 오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상태이긴 합니다. 상담과 관련된 여러 단체들 중에 법제화 논의에 합류 가능한 학회만 남은 상태예요. 한국상담심리학회와 한국상담학회가 주축이 되어서 법제화에 관련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학회는 몇 년간 꾸준히 설문을 진행하면서 학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을 보여왔습니다. 이 부분은 긍정적이긴 하나 진척된 상황이 별로 없고, 시간이 오래 되면서 점점 학회원 다수의 관심사에서 멀어진 상태입니다. 계류 중인 법을 강하게 견인하고 이슈를 만드는 역할은 어쩔 수 없이 양학회에서 모두 활동하는 중진들이 영향력을 발휘해줘야하는 상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이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 내년에 이르기까지 법제화와 관련된 인물들이 학회 위원활동을 활발히 진행할 것 같습니다. 정신건강 영역에서 상담이 어떤 포지셔닝을 할지는 결국 논의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협상을 주도하리라 예상합니다. 까칠이님! "민간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까"라는 질문 잘 받았습니다. 저도 결국 상담서비스는 시장경제 안에서 소비되면서 열등한 상담은 줄어들고 유능한 상담이 선택 받아갈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시장경쟁으로 인한 안정화를 가정할 때, 한 가지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어요. 바로 변수로 작용하는 '상담의 효과성' 문제입니다. '상담 효과성'은 상담사가 생각하기에 효과적인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과 내담자의 만족도가 차이가 발생하는 기간이 있다는 특이점이 있습니다. 이를 '저항'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마음은 치료로 향하는 아주 결정적인 시기에 기존의 부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고자 하는 강력한 항상성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저항'을 일으킵니다. 이때 상담에 대한 만족도가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상담이 중단되거나 상담사를 비난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항'은 치료가 되고 있다는 사인이거든요. 저항이 발생해서 중단된 상담이 열등한 상담이라고 볼 수 없는 거지요. 물론 매 회기 만족하며 끝나는 상담도 좋은 상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효과적인 상담이라고 치자면,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는 두 상담에 대한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까요? 만족도 평가는 '매회기 만족하며 끝난 상담'이 더 만족도가 높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와 같은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요인들이 몇 가지 더 있어요. 그래서 일반 마케팅과는 달리 상담은 '소비자가 만족한 상담이 항상 우월하다'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결과로 이어집니다. 그게 지금 4,000개에 육박하는 자격증이 난무하는 상황, 비전문적 상담인데도 불구하고, 상담이라 할 수 없는 상담이 진행되었으나 소비자 입맛에 맞췄기 때문에 후기가 좋은 상담이 나오는 상황, 내담자 후기를 윤리적 검토 없이 마케팅에 활용하는 센터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혼란한 시장 상황이 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어떤 상담이 좋은 상담이냐"라는 철학적인 문제가 하나 더 질문되긴 하지만 이러한 딥한 질문을 차치하고서라도 '비전문적 혹은 비윤리적 상담'은 필연적으로 '심리상담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양산할 가능성을 매우 높게 내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혼란한 시장 상황을 정리해주는 '약간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즉, 불공정한 혹은 비윤리적 경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쟁환경을 깨끗이 청소해주는 작업이 필요한 거지요. 그게 법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금같이 손도 못댄 상태로 혼란스러워진 상황을 정리해주는 역할로 법을 생각해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