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차 스타트업이 연구자 부트캠프 만든 썰 (2)
*Active Research Journal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뉴스레터 입니다. 연구탐사대에서 매주 발행하는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이 링크 를 클릭하세요. 지난 글(🚀 3년차 스타트업이 연구자 부트캠프 만든 썰 (1) )에서 이어집니다. #2. 부트캠프를 애자일 방식으로 개발하기 위와 같은 계기를 통해 ‘연구자 부트캠프를 만들자’라고 했지만, 3년차 스타트업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연구자 부트캠프 프로그램을 바닥에서부터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희 또한 Beta과정까지 포함하면 5개의 기수가 졸업한 후에야 어느 정도 프로그램이 안정화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동시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위한 보다 효과적인 커리큘럼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리뉴얼 또한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 부트캠프가 어떠한 방식으로 개발되게 되었는지를 설명드린다면 연구자 부트캠프의 구성과 취지가 보다 잘 이해되시지 않을까 하여 간략하게 그 과정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0. 시작 : 논문 쓰는 과정 전체를 해킹하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연구탐사대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프로그램은 연구원정 부트캠프가 아닌 ‘연구산악대’라고 불리는 논문리뷰 커뮤니티 서비스였습니다. 일주일에 1편씩 논문을 읽고 리뷰하면서 연구지도를 완성해나가는 챌린지형 프로그램이었죠. 이 당시에는 가장 작은 단위로서 ‘일주일에 1편의 논문을 찾아 읽고 템플릿에 맞춰서 논문 리뷰하기’가 주요 미션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총 500 여명의 대원들이 1030여편의 논문들을 리뷰했었습니다. 논문리뷰라는 활동은 개개인에게 있어 논문을 찾고 논문의 지식을 습득하고 기록으로 정리하기에는 가볍고 효과적인 활동이었지만, 말 그대로 새로운 지식을 생산해내는 ‘연구’라는 과정에 있어서는 다소 부족할 수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따라서 처음 이 ‘논문리뷰’라는 과정을 시작으로 저희는 ‘논문읽기’가 아닌 ‘논문쓰기’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기본적으로 참고해야 했던 커리큘럼은 당연히 ‘대학원’ 커리큘럼 이었습니다. 대학원이야말로 논문을 쓰고 지식을 생산하는 연구자들을 길러내는 기관이었으니깐요. 하지만 실제 대학원 커리큘럼을 살펴보면서 저희는 대학원의 커리큘럼이 대부분 ‘학과의 핵심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연구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각 연구실별로 도제식 활동을 통해 함께 논문을 써보는 과정으로 훈련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렇다할 표준화된 연구훈련 프로세스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었죠. 특히 학과별, 교수님별로 그 편차 또한 컸습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서 2022년 발간한 ‘인문사회분야 학문후속세대의 연구력 강화를 위한 실태조사 및 과제’라는 보고서에서는 국내 대학원의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국내 인문사회분야 박사양성모델의 정립’을 들고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어떠한 소양을 갖춘 연구자를 길러내고자 하는지’에 대한 모델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보니 커리큘럼 또한 방향을 잃고 석사과정의 연장선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연구실에서 도제식으로 배우게 되는 연구 또한 한정된 개인의 연구습관을 모사하는 방식으로 훈련되다보니 연구방법론이나 연구주제 등에 대해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연구자의 진심을 중심으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커리큘럼을 구성해야 할까?’에 대한 질문을 갖던 중, 저희는 ‘논문 쓰는 과정 전체를 해킹하자’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여러 모양과 방법으로 연구를 수행하지만 결국 연구자들이 생산해내는 지식의 형태는 ‘논문’이라는 형태를 가지고 있고, 논문이 요구하는 형식들을 맞추기 위해서 연구자들 사이에 암묵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룰’이 있었기 때문이죠. 실제 연구방법론과 관련된 여러 책과 지식들에서 이에 대한 학술적 배경들이 나와 있었고, 이를 조합할 때에 저희는 ‘논문 쓰는 과정 자체에 대한 표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결론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연구자 부트캠프의 개발이 시작되었죠. P.S. 저희가 프로그램을 개발할 당시, 연구를 ‘계획’하는 단계까지는 표준화된 프로세스가 구축 가능하고 그것이 큰 의미를 가지지만, 이후 연구를 계획해서 수행하는 단계로 들어오면 연구질문에 따라 데이터, 방법론, 계획 등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표준화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저희는 ‘연구계획’을 수립하는 부트캠프를 먼저 구성하였고, 그럼에도 자신의 주제에 대한 진심과 문제의식에 맞추어 데이터와 방법론을 선택하고 연구를 수행하는 표준화된 프로세스가 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후속 프로그램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1. Beta : 연구자 부트캠프, 가능할까? 저희는 당시 연구산악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원들 중 연구원정 과정에 참여하기 희망하는 대원들을 모집하였고 총 12명의 대원들이 부트캠프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A과정과 B과정으로 나뉘어진 프로그램에서 A과정에서는 연구주제 찾기와 선행연구 학습을 중심으로 연구질문을 만드는 과정을, B과정에서는 양적, 질적 방법론들을 배우고 이를 중심으로 연구계획을 완성하는 과정을 구성하였습니다. 매주 2회의 시간마다 온라인을 통해 세미나가 진행되었고, 주차별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해서 이를 공유하면서 연구를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Beta 과정에서 저희의 화두는 결국 ‘연구자 부트캠프가 정말 실현가능한가’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연구주제찾기부터 선행연구분석, 연구계획까지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구성하였지만 이것을 연구배경이 전혀 없는 대원들이 어느 정도까지 습득해서 어느 수준까지 연구를 할 수 있게 되는가는 실제로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었고, 그에 따라 Beta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많은 부분에서의 수정이 필요했지만 연구자 부트캠프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2회의 세미나 과정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한 경우도 많았고, 커리큘럼이 미처 다 커버하지 못하는 연구의 영역들도 분명하게 존재했지만 본 과정을 통해서 단계마다 과제를 수행하면서 자신의 연구주제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저희가 처음 세웠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연구자’가 가지는 잠재력 또한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가덕도 신공항 설립 반대 운동을 하던 중에 이 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고자 ‘생태학살Ecocide’이라는 개념을 연구하던 대원 분은 관련 대학원에 진학해서 연구를 지속하게 되셨고, 제로 웨이스트샵의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역할을 연구하고자 하는 마케터 출신의 대원분은 부트캠프 이후 석사과정을 지속해서 석사학위논문을 본 주제로 완성하기도 하였습니다. 연구로 발전시키는 과정 자체의 검증일 뿐만 아니라, 이런 부트캠프 방식의 연구가 곧 보다 다양하고 ‘진심이 소실되지 않은 연구’로 이어질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을 갖게 된 자리였죠. 2. 기후위기 1-3기 : 4명의 연구자 이후 커리큘럼을 리뉴얼해서 16주 과정으로 개편하고 본격적으로 광고를 통해 연구원정 1기를 모집했습니다. Beta 과정에서는 기존의 연구산악대 대원들이 대상이기도 했고 완주시 전액환불이라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었지만, 이제부터는 실제 비용을 지불하고 연구를 배우고자 하는 분들을 모집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총 12명의 대원분들이 1기에 참여해주셨고 16주의 과정을 통해 총 4명의 대원들이 연구계획서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Beta 과정에서는 A과정이 연구질문에 가까운 형태였기 때문에 각자 대원들의 생각은 발전시킬 수 있었으나 뚜렷한 결과물은 보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1기부터는 16주 과정을 통해 연구계획서가 완성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설계되었고 대원들 또한 16주 과정을 통해 연구계획서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최종보고회를 공개보고회로 진행하면서 높은 퀄리티의 연구계획서를 대중 앞에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수료대원들은 Alumni Community를 구성해서 후속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였습니다. 이후 3기에 이르기까지 16주 과정을 기반으로 연구계획서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의 아쉬움은 16주 과정 중에서 연구계획에 대한 파트가 여전히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점과 함께 기후위기 라는 영역에 국한되어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른 파트에 대한 니즈가 계속해서 생기는 와중에 연구자 부트캠프가 ‘기후위기 연구자 부트캠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 부트캠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른 영역에도 본 프로그램을 도입해보는 시도가 필요한 상황이었죠. 3. 기후 1기, 교육 1기, 공공 1기 :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 부트캠프 Ver 1.0 앞선 프로그램을 교훈 삼아 연구원정 커리큘럼의 대대적인 리뉴얼과 함께 주제를 확장한 형태의 대원 모집을 진행하였습니다. 기존에 16주과정 3개 부문(연구주제 찾기, 선행연구 읽기, 연구계획하기)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을 24주 과정 6개 부문(나의 연구주제 찾기, 나만의 커리큘럼 만들기, 나의 연구지도 만들기, 나의 핵심논문 리뷰하기, 나의 연구계획 세우기, 나의 연구 Prototype 만들기)로 확장 보완하였고 기후위기 뿐만 아니라 교육문제, 공공문제에 대한 대원들도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에 대한 개념을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3개 부문 17명의 대원들과 함께 진행하면서 각 영역별로 인원은 줄어들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밀도 있게 커리큘럼의 운영이 가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6개월의 과정이 확실히 체계화되면서 그 난이도 또한 어려워졌고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대원들의 숫자 또한 많아졌습니다. 낙오하는 비율 또한 적지 않았구요. 그럼에도 모든 과정을 견디어내고 연구계획서를 완성하신 분들의 이야기는, 그 어느 때보다 순도 높은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의 전범이라 볼 수 있는 연구들이었습니다. 그 연구들을 가지고서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이 이번 2월에 개최되었던 2024 연구원정 LAUNCH Conference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연구자 부트캠프 또한 그 틀을 확실히 갖추기 시작하였고, 영역을 막론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위한 ‘길’을 어느 정도 구성하기 시작하였죠. 사실 영역이 확장되면서 보다 다양한 논의들이 연구 공동체 안에서 오갈 수 있었고, 그에 따라 각 단계들의 의미 또한 더욱 확실하게 커리큘럼 속에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각 부문별로 기계적으로 4주 과정을 구성하면서 루즈해진 영역이 없지 않았고 중복되어 보일 수 있는 커리큘럼 부분에 대한 효율화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동시에 매주 같은 요일의 세미나가 확정되어 있다보니 해당 요일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 이들의 참여가 어려웠고, 주 3회동안 진행되는 세미나 운영으로 인해 운영진의 업무 또한 과중해지고 있었습니다. 세미나 자체에 의존하는 학습모형보다는 연구습관을 기르고 주도적으로 연구를 훈련하는 프로그램의 구성이 시급해졌죠. 4. 연구원정 부트캠프 : 부트캠프는 시작점이다. 그에 따라 이번 모집에서는 총 5개 부문(기후위기, 도시문제, 인권문제, 교육문제, 기타 사회문제)으로 부문을 확장하면서 동시에 매주마다 미션을 인증하는 형태로 운영방식을 전환하였습니다. 부문을 막론하고 자유롭게 일요일 저녁마다 참여하는 위클리 밋업에서 서로의 연구들을 피드백하고 응원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했고, 프로그램 또한 24주 과정을 다시 압축한 16주 과정으로 전면 개편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전체 연구계획 과정을 배우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도록 밀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연구원정 부트캠프가 그저 ‘16주 동안 연구기초를 배우는 과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진행될 ARC(Active Researcher Crew) 과정을 비롯해서 사회문제해결형 연구를 실제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기초훈련과정’이라는 자리가 확실해졌다는 것입니다. 기초훈련을 통해 훈련을 배운 이들은 커뮤니티에 소속되어서 본격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게 되고, 연구를 수행하면서 연구를 더 깊이 배워가는 과정 속에 훈련되는 것이죠. 자리들이 선명해지자 저희의 역할 또한 선명해졌고, 이를 토대로 현재 연구원정 부트캠프의 모집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 연구원정 부트캠프는 총 34명의 대원들과 함께 막을 올렸습니다! ARJ에서도 대원들의 연구여정을 전달드릴 예정이니 계속해서 함께 관심 가져주세요! 5. 소결 : 애자일 방식으로 부트캠프를 발전시킨다는 것 앞서 설명 드린 것처럼, 저희는 ‘부트캠프’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이나 경험을 가졌던 것도 아니고, 부트캠프라는 것이 기존에 존재했던 과정이었던 것도 아닙니다. 전혀 존재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 일련의 실험 과정이 필요했고 그 과정을 반복한 후에 보다 나은 형태의 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었고, 프로그램 자체가 계속해서 진화하는 프로세스 또한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했던 것은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의 양성’이라는 연구원정 부트캠프의 비전과 ‘부트캠프’라는 방식에 대한 구심점을 확고하게 잡고,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프로그램을 테스트하고 발전시켰다는 점입니다. 물론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부트캠프의 특성상 그 발전속도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매 기수마다 이전 기수의 회고를 바탕으로 절반 정도는 새롭게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발전시키면서 보다 빠르게 원하던 목표에 가까운 부트캠프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저희 나름대로 배운 ‘애자일(Agile)’ 방식이자, 동시에 연구자분들에게 ‘애자일 연구’에 대해 소개시켜드리기 전에 저희 나름대로 수행하면서 터득하게 된 저희만의 ‘애자일 연구’이기도 합니다. #3. 나가며 : 부트캠프 그 이후 연구원정 부트캠프는 올해 중에도 대규모 리뉴얼을 앞두고 있습니다. 비단 논문과정에 국한되어 있던 프로그램에 대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형태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죠. 선행연구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이론적 논의만을 탐색하는 것을 넘어 문제와 관련된 개념, 맥락, 역사, 사례 등을 체계적으로 탐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한편, 그 표현 방식에 대해서도 학술적인 방식의 논문 뿐만 아니라 심층기사, 정책제안서, 무브먼트 기획 등으로까지 다변화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협력 기관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들은 프로그램이 개발되는대로 함께 공유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쩌면 ‘부트캠프 특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부트캠프에 대해 다양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게 되었는데요. 부트캠프에 대해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께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고 인사이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부트캠프를 넘어 저희가 꿈꾸고 있고 만들어나가고 있는 ‘사회문제를 연구하는 커뮤니티’에 대한 구성, 그리고 사회문제해결의 유니콘이라 할 수 있는 ‘ITT(Indie ThintTank)’에 대해 깊이 있게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보다 길어진 뉴스레터 상 부트캠프를 먼저 소개해드리게 되었고, 다음 호에서 더 깊이 있게 저희의 꿈에 대해 나눠드리고자 합니다. 글을 적으면서 돌아볼 때에 연구원정 부트캠프가 많은 고민과 시도들이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많은 분들의 응원과 관심 덕분에 여기까지 만들 수 있었음을 다시 한번 새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만이 만들어 간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연구원정 부트캠프에 관심 갖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과정 속에서도 계속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위해 프로그램들 또한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테니깐요. 관심 갖고 지켜봐주시기 바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호에서 뵙겠습니다-! *2024년 상반기 연구원정 부트캠프는 총 34명의 대원들과 함께 막을 올렸습니다! ARJ에서도 대원들의 연구여정을 전달드릴 예정이니 계속해서 함께 관심 가져주세요! 다음 기수 알림신청을 하실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연구원정 부트캠프 알림신청 액티브 리서치 저널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한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전해드리는 뉴스레터입니다.나머지 이야기를 미리 읽고 싶으신 분들이나 구독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Active Research Journal 뉴스레터 구독하기
🚀 3년차 스타트업이 연구자 부트캠프 만든 썰 (1)
*Active Research Journal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뉴스레터 입니다. 연구탐사대에서 매주 발행하는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이 링크 를 클릭하세요. *2024년 연구원정 부트캠프 상반기 대원 모집이 오늘(14일) 자정 마감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직 늦지 않았으니 서둘러 신청하세요! 안녕하세요. 연구탐사대입니다. 지난 레터에서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특징을 통해 ‘역동적인 문제해결 지식생태계’의 씨앗을 확인하고 이를 만들 수 있는 ‘이야기’와 ‘길’에 대해서 이야기드렸었는데요. 이번 레터에서는 연구원정 부트캠프를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또 만들면서 저희가 갖게 된 고민과 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공유 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이번 2024년 상반기 연구원정 부트캠프의 대원 모집이 오늘 마감되는데요. 물론 이번 상반기 모집에 마음이 있으신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도 너무 좋겠지만, 그 이상으로 저희가 부트캠프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졌던 고민과 생각들을 나누면서 이 뉴스레터를 읽으시는 독자분들과 보다 넓게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한번 읽어봐주시고 관련해서 드는 생각들, 제안들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1. 왜 부트캠프죠? 부트캠프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잠시 말씀드렸었지만 조금 의아하신 부분이 있으셨을 수 있을 거 같아요. ‘길과 방법론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왜 굳이 부트캠프지?’라는 것이죠. 사실 지난 레터에서 말씀 드렸듯이 ‘길Way’과 ‘이야기Narrative’라는 것은 마치 스타트업이 일반 기업과 어떤 면에서 다르고, 시작부터 성숙한 단계까지의 ‘생애주기’를 선명하게 보여주듯이 나타내는 표준화된 경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 또한 처음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진심이 생길 때부터 연구를 배우고 실제 연구를 수행해서 사회변화에 적용시키는 자리까지의 ‘생애주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 중에서 ‘연구주제 찾기부터 연구계획 세우기’까지의 영역들을 발견해낼 수 있었죠. 하지만 그렇게 알게 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한 ‘길’과 ‘이야기’를 어떠한 방식으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의도와 상황들이 존재했습니다. 1. 진심을 가진 연구자를 찾는게 빠를까, 진심을 가진 사람이 연구를 배우는게 빠를까? 먼저는 생태계를 만드는 ‘전략’에 관한 부분이었어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기 위한 생태계를 만든다고 했을 때에, 사실 가장 확실하고 선명한 방법은 ‘현재 사회문제를 치열하게 하고 있는 연구자’분들을 직접 섭외하고 모셔와서 그 분들과 함께 그러한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것이었을 거에요. 이 분들이야말로 각자의 개인기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해나가고 계신 분들일테니깐요. 그리고 이 분들이야말로 당장의 성과를 내실 수 있는 분들이시기도 했죠. 다만 우리의 목표가 정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면, 결국 중요한 것은 ‘진심이 소실되지 않는 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1호 뉴스레터에서 이야기했듯이 기존의 학술생태계에서 중시하는 좋은 지식의 기준은 ‘학술적 엄밀성’ 혹은 ‘학술공동체의 기여’에 맞춰져 있었어요. 당연히 지식으로서의 최소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지만,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소실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높았죠. 이미 학술적 기준과 사회문제에 대한 진심의 레벨을 높이신 연구자분들이 다수 있으셨지만, 그마저도 기존의 학계에 수년간 몸담으시면서 기존 학계의 기준이 몸에 배여 있으신 분들이 많았어요. 저희가 정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지식’에 대해서 마음껏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학술생태계와는 다른 연구문화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었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아직 학술생태계의 문화에 젖어있지 않으신 분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연구를 해나가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지식’에 맞는 문화를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진심을 가진 연구자를 찾는 것’보다 ‘진심을 가진 사람들이 연구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된 방향성으로 잡았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비연구자들만으로는 연구가 유의미한 수준까지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울 거에요. 그래서 대신 저희는 기존의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 분들을 ‘연구멘토’로 영입하면서, 이 분들의 전문성을 통해 예비연구자들의 역량이 강화되도록 하면서도 동시에 ‘진심을 가진 연구자’가 생태계의 중심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진심과 연구에 대한 전문성을 겸비하신 연구멘토 또한 함께 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활동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 아래 링크로 등록해주세요! 연락 드리겠습니다! 연구원정의 멘토가 되어주세요! 2. 전업 연구자가 아닌, 모두가 ‘연구’를 하는 시대 동시에 연구 자체에 대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러 산업과 분야에 있어서 과거에는 수년간의 훈련을 거친 ‘전문가’들이 담당하던 영역에서 점차 다양한 배경을 가진 ‘준전문가’들이 우위를 보이는 현상들이 나타났습니다. 과거 PD가 되기 위해서는 속칭 ‘언론고시’라고 하는 시험과 공채, 그리고 조연출부터 다년간의 훈련을 거친 끝에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촬영할 수 있었지만, 유튜브의 등장 등으로 인해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든 촬영을 통해 영상을 만들 수 있고, 또 수많은 사람들을 구독자로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전문성과 영상을 결합해서 기존의 방송사보다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도 나타났죠. 삼프로tv라던가 한문철tv 등이 대표적입니다. 동시에 사법영역에 있어서도 기존의 고시제도에서 로스쿨제도로 변화함에 따라 학부 시절부터 법학과 출신에 사법고시를 다년간 준비해서 오롯이 사법영역에만 종사하는 변호사가 아니라, 무역업체의 경험을 바탕으로 로스쿨을 졸업한 무역 전문 변호사, 공무원으로서의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조세 전문 변호사 등과 같이 다양한 배경을 가진 변호사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죠. 이는 사회가 점차 복잡다양해지면서 전문성이 그 자체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과 다양한 배경들이 조합되었을 때에 가지는 시너지가 사회의 수요에 보다 잘 부응할 수 있게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한 직장에서 십수년간 근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고 여러 직장들을 이직하면서 자신만의 ‘커리어 패스’를 만들며 전문성을 기르는 것 또한 같은 흐름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이러한 흐름들을 보았을 때에, 저희는 연구에 있어서도 동일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가져오는 잠재성에 주목했습니다. 석사 2년 박사 3년 이상의 시간을 거쳐서 그저 연구계에만 몸을 담고 있는 연구전문가도 물론 학술영역에서는 정말 필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과 경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해당 부문을 ‘연구’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내는 것 또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죠. 물론 실제로도 다년간의 경험과 경력을 갖추고 대학원에 진학해서 연구를 수행하는 원생들이 적지 않았지만, 많은 경우 실제 연구를 통해 임팩트를 내는 트랙과 구분되어 ‘학과의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학위를 취득하는’ 트랙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고 여러 특수대학원들 또한 그런 취지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연구를 실제 하고 싶을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연구를 배워야 했고, 전업연구자가 되기 위해서는 학부 직후부터 대학원에 진학하는 트랙이 아니면 연구자가 되기 어려운 구조였죠. 따라서 각자의 다양한 배경과 지식을 ‘연구화’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각 학과의 핵심지식을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교과과정’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진심과 맥락, 경험과 배경을 어떻게 ‘연구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중심으로 가르치는 ‘실습훈련’이 필요합니다. 학과 혹은 방법론 자체보다 그 사람의 ‘연구주제’와 ‘연구목적’이 중심이 되는 커리큘럼이 필요하게 된 것이죠. 3. 부트캠프, 또는 ‘모듈Module’ 마지막으로 부트캠프는 먼저는 예비연구자를 양성하는 목적이 있지만, 그 자체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모듈(Module)’이기도 합니다. 누구든지 연구를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구 프로세스의 표준화’가 필요합니다. 연구자 개인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프로세스를 따라가기만 하면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죠. 프로세스가 표준화된다면 아주 탁월한 마스터피스를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이 가진 경험과 진심, 고민을 연구로 발전시킬 때의 수준은 어느 정도 보장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곧 연구에 대한 문턱을 낮추게 되고, 보다 다양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줍니다. 저희는 부트캠프를 설계할 때에 그 자체로 ‘실전에서 연구할 때에 써먹을 수 있는 프로세스’를 커리큘럼으로 만드는 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동시에 이 부트캠프의 커리큘럼은 현재 그 방식이 ‘교육’이라는 방식일 뿐, 얼마든지 그 템플릿을 ‘가이드북’이나 ‘플랫폼’ 등으로 응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동시에 각 단계별 프로세스는 훈련을 거듭할수록 그 수준과 깊이가 더욱 깊어질 수 있도록 설계되었죠. 마치 근력운동을 하는 운동선수들이 몇 가지의 표준화된 운동기기와 운동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면서 근육을 발달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의 원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트캠프는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을 위한 PT(Personal Training)와 같겠죠. 부트캠프에서 개발하게 된 모듈은 곧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자들이 함께 사용하는 모듈이 될 수 있도록 설계했고, 동시에 특정 문제에 있어 모듈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연구를 심화시켜 나갈 때마다 다른 연구자들 또한 그 연구과정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기후정의에 관한 선행연구를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논문리뷰를 수행해나간 대원의 리뷰는 기후정의를 연구하고자 하는 다른 연구자에게 요긴하게 쓰이는 데이터베이스가 될 수 있도록 하였고 자연스럽게 모듈의 사용이 곧 연구에서의 협력이 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죠. 따라서 부트캠프는 모듈을 ‘교육’의 형태로 표현한 한 방식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 부트캠프를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계속) *D-Day! : 3월 14일(목) 까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시작부터 함께 배울 수 있는 <연구원정 : 부트캠프> 상반기 대원 모집을 모집 중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함께 신청해주세요.(아래 그림 클릭!) 액티브 리서치 저널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한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전해드리는 뉴스레터입니다.나머지 이야기를 미리 읽고 싶으신 분들이나 구독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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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자 한 명을 길러내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 어김없이. (2)
*Active Research Journal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뉴스레터 입니다. 연구탐사대에서 매주 발행하는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이 링크 를 클릭하세요. 지난 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자 한 명을 길러내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 어김없이. (1) )에서 이어집니다. #2.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꿈은 이렇게 컸지만, 해나가야 할 일은 너무도 많고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도 적었습니다. 지금 당장 개인 혹은 작은 조직에 불과한 우리가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지면서 하나하나씩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1. 씨앗은 있다 먼저 확실한 것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한 씨앗이,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 연구의 역할에 대해서는 앞선 글들에서 소개했던 베버리지 리포트 등과 같은 사례들이 무궁무진하게 많았고, 동시에 이미 연구 현장에서 사회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씨름하고 있는 많은 연구자분들을 만나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구자 한 분 한 분에 대해서는 천천히 설명 드릴 기회가 있겠지만, 오늘은 ‘연구활동가(액티비스트 리서처, Activist Researcher)’에 대한 개념에 대해 대표적으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연구활동가 연구활동가(액티비스트 리서처, Activist Researcher)는 연구자 중에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와 활동을 병행하는 연구하는 활동가, 활동하는 연구자로 이야기합니다. 이 개념에 대해서 ‘아시아 다음세대 연구자 교류협력 플랫폼 구축방안 연구’라는 연구를 수행한 LAB2050에서는 아래와 같이 액티비스트 리서처의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해법을 찾는 연구자: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론과 현실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적극적으로 분석하는 사람. 학계와 시민사회의 협력자: 연구자와 활동가의 간극을 메우고자 하며, 연구와 활동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협력의 주체. 이행기의 청년 연구자/활동가: 학교에 있지만 현장에서 실험하고자 하는 청년 연구자. 활동가이면서 연구를 위해 학교에 가는 것을 고민하는 청년 활동가 활동의 체계적 구축자: 활동의 경험과 깊이를 연구자의 전문성으로 체계화시키고 사회적 임팩트의 지점을 짚어내고자 하는 사람.  ‘N포 세대’를 ‘액티비스트 리서처’로 호명합니다 이와 같이 연구활동가는 ‘연구, 활동, 공론화’에 있어서 셋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셋의 연결과 융합을 주도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렇게 될 때에 이 세 가지의 연결과 융합이 ‘무엇을 위함인가?’라는 질문을 가져갈 수 있겠죠. 이것은 결국 연구, 활동, 공론화가 지향하고 있는 ‘사회문제의 해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음을 알고 또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서울시 청년허브에서 개최한 <아시아의 청년들, 도시 삶의 연구자가 되다>라는 연구활동가 컨퍼런스에는 연구자들이 전체 강연장을 꽉 채울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실제 LAB2050에 연구를 의뢰한 서울시 청년허브에서는 2019년 AYARF(Asian Youth Activist Researcher Fellowship)이라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진행하기도 했었습니다.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서 연구계 안에도 ‘그냥 연구와 다른 결을 가진 ‘연구활동가(Activist Researcher)’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구나에 대한 감각들이 생겨났던 것을 기억합니다. 다만 AYARF의 경우, 2회 이후 프로그램이 중단되었고 이후 추가적으로 연구활동가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등장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나마 ‘연구활동가의 문제해결플랫폼’을 지향하는 LAB2050에서 계속해서 연구활동가의 개념과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계시고, 실제 저희 컨퍼런스에서도 연구활동가의 개념에 대해 발제를 해주신 바 있으십니다. 사회 문제 해결의 삼위일체, 연구활동가 - 윤 형중의 토론 | 캠페인즈 연구활동가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 반응하는 연구자들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한 여러 활동과 사례들이 발굴되었다는 점, 그리고 그 당시의 문제의식과 대안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은 보여줍니다. 연구활동가 : 생태계의 씨앗 저희가 특히 이러한 ‘연구활동가’라는 개념에 집중하게 된 것은, 그 자체로 ‘연구활동가’라는 존재가 가지는 3가지 특성 자체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있어 ‘스타트업’이 가지는 3가지 특성과 맞물렸기 때문이었죠. 스타트업에서는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 있는 3가지 요소로 ‘기획, 개발, 디자인’을 꼽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만든다고 할 때에 먼저 그 문제에 대한 ‘기획’이 필요하구요. 그 기획을 실제로 구현해줄 수 있는 ‘개발’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개발된 제품이 소비자에게 원활하게 전달될 수 있는 ‘디자인’이 필요하죠. 세가지 요소의 결합을 통해 스타트업은 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합니다. 이 세 가지 요소의 프로세스가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활동을 전개해서, 그 전개한 활동에 대한 공론화를 수행하는 3가지 요소의 프로세스로 전환될 수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는 결국 스타트업과 연구활동가의 작동원리(Dynamic)가 비슷하지 않을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이는 곧 스타트업 생태계 같은 울창한 숲을 이 작은 연구활동가라는 씨앗 속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2. ‘길’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 씨앗을 어떻게 울창한 숲으로 키워낼 수 있을까요? 그저 연구활동가들이 각자 개인기로 살아남아야 하는 이 삭막한 현장에서 역동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일을 하지 말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If you want to build a ship, don't drum up the men to gather wood, divide the work and give orders. Instead, teach them to yearn for the vast and endless sea.- 생텍쥐페리, 어린왕자의 작가 그것의 시작은 ‘길’과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비전에 공감하는 연구자들이 모여야 했고, 그들이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할 수 있는 장이 필요했습니다. 그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가 필요해’라는 이야기에서 끝나서는 안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가 무엇인지 정의할 수 있어야 했고, 그러한 연구가 기존 연구와 다른 점은 무엇이고 그 다른 점을 통해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연구자를 설득하고 예비연구자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야 했습니다. 스타트업 생태계 또한 처음에 이들이 이야기하는 ‘사업’이라는 것은 수백년 전부터 존재하던 돈을 버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고안해낸 ‘스타트업 창업방법론’이라는 것은 기존의 기업과 선명하게 다른 특징들을 가집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예비창업기부터 창업기, 성장기, 도약기와 엑싯 이후까지의 생애주기에 대한 길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처음 창업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각 단계별로 투자의 단계가 다르고, 시드투자부터 시리즈 A,B,C 등 단계별 용어들과 해야 할 일 등이 어느 정도 표준화 되어 있죠. 물론 모든 스타트업들이 이 순서를 따르는 것은 아니고, 이것에 대한 강제성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처음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스타트업 생태계에 들어왔을 때에 이러한 나아가야 할 ‘길’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그 차이가 크게 나게 됩니다. 또한 지원사업들에 있어서도 각 단계에 맞는 필요와 내용들에 대한 지원 등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여러 성공사례들이 축적되면서 그것이 또 다른 기업들에게 Reference가 되어주는 등 그에 맞는 ‘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길’은 의도를 가지고 임의로 닦은 도로라기보다는 모두가 지나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도보와 같은 모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가 녹아들어 있고, 동시에 같은 길을 지나던 이들이 함께 동료의식을 느끼면서 이 길을 끝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돕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게 되는 것이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길의 ‘목적지’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속칭 유니콘(Unicorn)이라 불리는,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기업이 되는것은 모든 스타트업들의 꿈과 같습니다. 그 꿈을 실제로 이루고 산업을 혁신하는 경우들도 많고, 이에 성공한 유니콘 기업들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해 재투자하는 일들도 많이 일어납니다. 이와 같이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심에는 ‘스타트업 창업방법론’이라는 ‘길’이 존재하고 그 길을 중심으로 그 길 위를 나아가는 스타트업들과 그 스타트업들을 돕는 여러 조력자들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 것이 스타트업 생태계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는 마치 한 생태계에서 씨앗으로 시작한 생명이 어떻게 거대한 나무가 되는지에 대한 ‘생애주기’를 보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성장하는 씨앗의 생명력을 돕기 위해 서로 얽혀있는 먹이사슬과 공존의 상호작용이 생태계를 더욱 역동적이고 풍성하게 하는 것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한 ‘길’을 찾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연구자가 실제 그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해결에 도움이 되는 자리까지 나아가는 그 길에 대해서 말이죠. 3. 연구원정 부트캠프 :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의 길 닦기 그 길을 직접 만드는 방법 중에 하나로 저희는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 부트캠프’를 개발했습니다. 부트캠프(Bootcamp)라는 것은 원래 신병훈련소를 뜻하는 단어로, 민간인이 신병훈련소를 통해 군인으로 거듭나게 되듯이 부트캠프의 집중훈련과정을 통해 전문기술을 습득하는 교육훈련을 의미합니다. 실제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단기간에 훈련시키는 개발부트캠프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총 16주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는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 부트캠프는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란 누구인가에 대한 저희 나름의 정의와 필요한 기술들을 중심으로 기존의 연구방법론을 ‘연구자의 진심’을 중심으로 연구할 수 있는 역량개발에 초점을 맞춰서 개발한 프로그램입니다. 연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자신의 연구주제 찾기부터 연구에 필요한 선행연구를 찾고 학습하는 법, 연구가설을 수립하고 연구계획을 세우는 법 등에 대한 활동들을 배우게 되고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연구계획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진행되는 활동은 대학원의 과정과 사뭇 다릅니다. 대학원이 해당 학과의 핵심이론을 공부하는 것에 커리큘럼의 중점을 두었다면, 저희는 자신이 풀어내고자 하는 사회문제에 대해서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고 이 중에서 자신이 학습하고 연구할 수 있는 주제를 보다 구체화하고 뾰족하게 만들어내는 데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리고 스스로 필요한 논문과 지식을 찾아서 습득하고 정리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관련된 툴들을 제공합니다. 네, 맞습니다. 저희는 ‘사회문제해결형 연구 방법론’을 저희가 직접 개발하기로 결심했고, 개발한 연구방법론을 가지고 사회문제 해결에 진심인 연구자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정식 학교도 아니고, 저희의 방법론 또한 새롭게 고안한 특출난 방법론이 아니라 연구자들이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는 노하우들을 커리큘럼화 한 과정입니다. 말 그대로 ‘사회문제해결형 연구’를 하는 연구자들이 걸어간 자리들을 ‘길’로 만든 셈이지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저희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해서 그러한 연구가 존재하고, 그러한 연구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그러한 연구 공동체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 취지에 공감해 준 13명의 사회문제해결형 신진연구자들이 저희와 함께 해주셨고 실제 연구멘토로 함께 활동해주고 계십니다. 2022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연구원정 부트캠프는 2022년 베타테스트를 마치고 2023년 기후위기 1기를 시작으로 현재 기후위기 4기와 공공문제 1기, 교육문제 1기가 활동을 마치고 수료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지금 3월 14일까지 2024년 상반기에 함께 연구를 훈련할 연구대원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아직 새싹 같은 연구자들일지 모릅니다. 부트캠프 또한 ‘연구계획서’까지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실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그리고 그 연구가 어떻게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부트캠프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한 길을 닦기 시작했고, 이 부트캠프를 시작으로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들을 모으고, 예비연구자들을 길러내면서 정말로 사회문제의 대안을 연구할 수 있는 연구공동체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진심, 도전, 협력’의 문화를 가진, ‘역동적인 문제해결 지식생태계’를 말이죠. #3. 나가며 : 연구탐사대를 소개합니다 다음 호에서는 연구원정 부트캠프를 제작할 때에 어떠한 고민과 난관에 부딪쳤는지, 그리고 그것을 나름의 어떤 방식들을 통해 극복하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동시에 부트캠프를 시작으로 본격젹인 사회문제 연구 커뮤니티로 구축하고자 하는 ARC(Active Researcher Crew)와 저희가 궁극적으로 양성하고자 하는 사회문제해결형 연구계의 유니콘 기업인 ITT(Indie Thinktank)에 대해서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연구원정 부트캠프를 시작으로, 저희가 하고 싶은 일은 정말 많습니다. 이제 막 시작단계이고, 저희의 계획은 1,2년 짜리가 아니라 30년, 50년짜리 계획입니다. 생태계를 일구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으니 그 정도로 길게 바라보는 것은 당연하게 가져야 할 자세이겠죠.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의 성과와 성패에 좌지우지되기 보다 차근차근히 저희만의 실력을 쌓아나가면서 그렇게 단단한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자 합니다. 연구원정 부트캠프에 함께 하실 분들도 너무 환영이구요. 저희와 함께 이런 연구들을 수행해나가실 분들, 연구자들과 함께 협력해서 실제 사회문제 해결에 뛰어드실 분들도 모두 환영입니다. 이번 호에서 미처 설명드리지 못했지만 가장 많은 고민이 되는 ‘자원’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도 저희의 계획을 곧 소개드릴텐데요. 관련해서 이런 생태계를 지지하시는 후원자분들이나 기관, 재단 등도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저희에게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공부하면서 아래 문장이 가장 많이 와닿았었습니다. 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속담이라고 하는데요. 정말 좋은 연구, 정말 좋은 연구자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그 연구자가 연구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공동체와 마을, 생태계가 너무나도 필요합니다. 그런 연구생태계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저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긴 편지 끝까지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호에 뵙겠습니다! *D-1! : 3월 14일(목) 까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시작부터 함께 배울 수 있는 <연구원정 : 부트캠프> 상반기 대원 모집을 모집 중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함께 신청해주세요.(아래 그림 클릭!) 액티브 리서치 저널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한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전해드리는 뉴스레터입니다.나머지 이야기를 미리 읽고 싶으신 분들이나 구독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Active Research Journal 뉴스레터 구독하기
🚀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자 한 명을 길러내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 어김없이. (1)
*Active Research Journal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뉴스레터 입니다. 연구탐사대에서 매주 발행하는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이 링크 를 클릭하세요. 지난 시리즈에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는 데에 마주하는 장애물들에 대해 설명을 드렸었는데요. 이번 시리즈에서는 저희가 그 장애물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의 어떤 면을 주목하게 되었고, 그것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계에 어떻게 접목시키고자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 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첫번째 스텝으로 왜 저희가 ‘부트캠프’라는 것을 기획하게 되었는지도 설명 드리고자 해요. 자연스럽게 광고글이 되는 것 같은(?) 흐름이지만, 저희가 개발하는 부트캠프와 커뮤니티 서비스는 어쩌면 저희가 고민하고 지향해오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 그리고 그러한 ‘역동적인 문제해결 지식생태계’를 만드는 가장 주요한 채널입니다. 그렇기에 독자 분들에게 왜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만들게 되었는지 그 취지를 적극적으로 설명드리고, 또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여정 속에서 적극적으로 이야기들을 나누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스타트업 생태계 : 먼저 온 미래 앞선 글에서 설명드렸듯이, 저희가 주목한 ‘스타트업 생태계’는 unknown unknowns(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상태)와 같은 환경을 동일하게 마주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등장한 새로운 흐름이었습니다. 물론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서만 설명하는 데에도 글 한편, 어쩌면 책 한 권이 필요할 지 모르지만, 이 중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활성화하는 데에 있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참고할 수 있는 요인들을 뽑아보았어요. (1) 시작 : ‘그럴거면 너가 대표 하던가’ 어쩌면 연구자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주제의 연구를 가져 갔을 때 교수님께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는 ‘그건 너 정교수 되고나서 해라’는 말일지도 모르겠어요. 이 말은 한편으로는 배움에도 순서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연구자로 성장하는 프로세스가 그만큼 경직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어요. 누군가가 좋은 사업 아이디어가 있을 때에 그것을 가지고 회사로 가게 되면 ‘너무 좋은 아이디어이니 당장 시행해보세요’라는 이야기를 듣기보다, ‘그럴거면 너가 대표하던가’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사업 아이디어의 질에 상관없이 결국 회사 안에서도 신입사원부터 대리, 과장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프로세스가 있고 그 프로세스를 지키면서 사원이 성장할 때 그 직급에 맞는 일들이 주어지게 되죠. 하지만 그러다보니 앞서 언급한 unknown unknowns(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상태)라는 환경에 기업이 적응을 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회사 내의 프로세스라는 것 또한 회사가 자체적으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직급에 따라 습득하는 과정인 것인데, 회사 밖의 시장환경은 기존의 노하우와 경험이 무용지물이 되는 혼란한 상황이 닥쳐오게 되었으니깐요. 그러면서 ‘회사의 노하우를 직급에 맞춰 차근차근히 배우면서 성장하는 프로세스’가 아닌, ‘지금 당장 시장환경에 뛰어들어서 직접 부딪쳐보면서 시장의 기회와 혁신을 찾는 기업활동’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고 그러한 흐름이 ‘스타트업 생태계’라는 새로운 영역을 등장하게 됩니다. ‘그럴거면 너가 대표하던가’라는 말에 ‘그래요 제가 대표할게요’라며 창업전선에 뛰어든 이들이 기존 기업보다 훨씬 혁신적이고 유연한 서비스를 개발해서 시장을 선점하는 상황들이 펼쳐지게 된 것이죠. (2) 스타트업이 혁신의 대명사가 된 요인 3가지 : 진심, 도전, 협력 스타트업 생태계가 어떻게 혁신의 대명사가 되었냐는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저희가 참고해볼만한 요소는 크게 3가지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여러분이 만드는 프로덕트는 여러분이 원하는 미래입니다.소비자들은 여러분의 미래에 공감하는 사람들이죠.항상 승리할 수 없더라도 여러분이 원하는 걸 만드세요.그것만이 주변 사람들과 여러분의 동료를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개인의 창작에서 시작된 무언가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팀을 이뤄 그 결과가 위대한 제품으로 거듭난다면 어떨까요?그런 제품들은 많은 사람들을 깨우치게 할 것이고,더 많은 사람들이 그 제품을 찾게 될 겁니다. - 잭 도시(Jack Dorsey), Twitter(X) 창립자 먼저는 진심 입니다. 갑자기 왠 진심?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스타트업의 시작에는 항상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존재합니다. 시장의 환경이 있고, 그 환경에서 발생하는 고통의 요인(Painpoint)들이 있고, 그 요인들을 해결해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존재하죠. 스타트업은 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고, 그 제품을 계속해서 발전시키면서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을 선점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아이디어에 대한 진심’이 스타트업의 전부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많은 학습과 시행착오, 이를 통한 전략의 변화가 있지만 큰 틀에서 풀고자 하는 시장과 문제, 그리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것을 한편으로는 기업의 ‘미션’이라고 부르죠. 이 미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구성하면서 미션이 짧게는 3-4년, 길게는 정말 20-30년이 걸릴 정도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제품을 설계하고, 테스트하고, 발전시키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려갑니다. 기존의 기업에서 ‘시키는 일을 하던대로 하는 것’이 주 업무가 되고 주어진 매뉴얼대로 ‘시키는 일을 잘 하는 것’이 초점이었다면, 스타트업에서는 문제를 풀기 위한 아이디어와 ‘미션’이 있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함께 제품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초점이 되는 것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연구는 어떨까요. 이번에 써야 하는 논문, 이번에 해야 하는 연구용역, 주된 초점이 ‘어떤 연구를 할 것인가’ 이상으로 ‘주어진 방식대로 연구를 해내는 것’과 ‘시키는 일을 잘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채로 연구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지는 않나요. 여기에서, 정말 10년짜리 20년짜리 ‘미션’과 ‘목표’를 가지고 그에 맞는 일련의 연구계획을 우리가 세울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요. 단회적인 ‘프로젝트’가 아닌, 미션을 달성하는 ‘프로덕트’로 연구를 바라보고 이를 계획한다면 우리는 어떤 연구를 할 수 있게 될까요? 두번째는 도전 입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속칭 ‘애자일(Agile)’이라는 방법론이 존재합니다. “프로세스를 짧게 가져가면서 결과물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사이클을 반복해서 변화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방법론”이라고 불리는 이 방법론은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빠르게 실패하고 학습해서 발전시키는 방법론’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unknown unknowns(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의 시장환경 속에서 보다 중요시되는 것은 지금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의 완성도 자체보다, 얼마나 제품이 빠르고 유연하게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하는가가 되기 시작했어요. 시장환경과 고객의 수요가 계속해서 빠르게 변화하다보니, 하나의 masterpiece를 만드는 것보다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수요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면서 발전해나가는 제품이 더욱 인기를 끌게 된 것이죠. 2007년에 처음 출시된 아이폰을 2024년 현재 출시되는 아이폰15과 비교했을 때에 전혀 다른 제품이 되어 있는 것과, 그 사이에 15번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발전되어 온 것이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거의 매년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하고, 그에 대한 시장반응을 확인하면서 추가된 기능이 사라지기도 하고 시범운영되던 기능이 전면화가 되기도 했죠.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이번 제품이 얼마나 완성도 높은 ‘masterpiece’인가 보다 일단 출시를 해서 현장의 반응을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제품을 다음 버전에 출시하는 것이 됩니다. 물론 품질에 대한 기준선은 유지하지만 보다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더 나아가 ‘실패를 장려하는 문화’가 생겨나게 됩니다. 실패는 그 자체로 실패가 아니라 도리어 더 나은 학습을 위한 시도가 되는 것이고, 실패가 두려워 아무 시도도 하지 않을 때에는 불확실한 현장에 대한 정보를 아무것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실패한 시도보다 못한 결과를 낳게 되는 셈이죠. 그러면서 실패를 ‘학습’으로 바라보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이에 따라 앞서 언급한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보다 과감한 실험들이 쉽고 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도 연구를 돌아보자면, 결국 Publish or Perish라는 문화를 뗄레야 뗄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연구 자체가 현장에 대해서 얻게 되는 인사이트와 정보가 무궁무진함에도, 학회의 심사를 통과하지 않은 연구는 연구로 취급되지 못하는 현실은, 그리고 Publish 된 논문으로 연구자를 평가하는 문화는 결국 실패하는 과감한 시도보다 성공할만한 시도만을 하게 만들고 그것이 미션에 다가가는 데에 소극적인 문화를 만들게 되기도 하지요. 학술적인 엄밀함을 놓쳐서는 안되는 영역이 분명하게 존재하지만, 연구계 안에서도 연구를 빠르게 도전하고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학습해서 보다 나은 도전을 할 수 있는 연구문화가 만들어진다면, 우리는 어떤 연구를 할 수 있게 될까요? 마지막으로는 협력입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제품들은 디지털 제품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주로 제품을 만들게 되는데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기본적으로 ‘오픈 소스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스 코드를 개방하고 공개하고 공유하는 문화인 셈이죠. 그 대표적인 것이 ‘라이브러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프로그래밍 언어별로 각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는 소스블록들을 ‘라이브러리’라고 명명하고 이를 모아서 서로 공유합니다. 특정 기능을 구현하고 싶은데 그 개발코드를 알고 싶을 경우, 이 라이브러리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먼저 구현한 전세계 개발 고수들의 코드를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 것이죠. 동시에 Stack Overflow나 Github 등에서는 개발자가 개발하는 과정에서 갖게 되는 궁금증들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장이 형성되어 있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개발자들을 위해 그 Q&A들이 모두 공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개발자들은 얼마든지 개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답을 받을 수 있는 지식창고가 있는 셈이죠. 개발자들 간의 지식들이 빠르게 공유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보니 신입 개발자들은 앞선 개발자들의 라이브러리와 경험, 노하우들을 제한없이 받아들이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게 되고 그것이 곧 개발자 생태계 전체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개별 제품 자체의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죠. 이는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그대로 문화가 이식되어서 Pay it Forward 문화로 발전하게 됩니다. ‘나에게 도움을 청할 때에 대가를 바라지 않고 기꺼이 도와주는 문화’를 일컫는 이 문화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관련된 정보와 노하우 등을 필요로 할 때에 생태계 구성원들이 대가 없이 도움을 주는 문화를 의미합니다. 그 과정에서 초기 창업가들은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성장을 할 수 있게 되고, 이들이 다음 창업가들을 도와주는 방식으로 생태계 전체가 활성화되게 되는 셈이죠. 사실 이런 문화는 어쩌면 연구계가 그 원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학회에서 자유롭게 연구를 발표하고 그에 대해서 서로 피드백해주고, 논문에서는 앞선 선행연구들에 대한 자취를 기록해둠으로서 해당 연구를 하고자 하는 이들이 어떤 연구를 참조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연구의 의미와 한계를 모두 기술하면서 다음 연구자들이 그 바톤을 넘겨받을 수 있도록 하는 문화. 이를 통해 사회 전체의 지식이 빠르게 발전해왔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연구에 있어 ‘협력’은 경계하는 단어가 되어오기도 했습니다. 연구 아이디어를 훔쳐가는 일을 경계하게 되고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확보한 데이터를 공개하기를 꺼려하는 것들. 그 이유야 인센티브구조부터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다시 Pay it Forward와 협력의 문화를 회복해서 연구자들이 서로의 지식을 빠르게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계 전체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속도를 높여갈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연구를 할 수 있게 될까요? 3. 이런 연구가 가능할까?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 진심과 도전과 협력이라는 스타트업의 문화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한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들어줍니다. 정말 15년에서 20년의 연구계획을 가지고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되는 연구주제, 그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빠른 실패와 학습을 통해 보다 과감한 연구들을 수행하는 것, 그리고 여러 연구자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연구노하우와 자료들, 지식들을 공유하면서 공동체로 연구를 수행하는 것. 그렇게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게 된다면, 우리는 어쩌면 금융을 혁신하고 유통을 혁신하고 새로운 산업을 창조한 스타트업들보다 더욱 혁신적인 방법으로 정부를 혁신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저희는 그런 꿈을 꾸면서, “역동적인 문제해결 지식 생태계”라는 미션을 가지고 그러한 문화를 가진 연구 공동체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계속) *3월 14일까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시작부터 함께 배울 수 있는 <연구원정 : 부트캠프> 상반기 대원 모집을 모집 중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함께 신청해주세요.(아래 그림 클릭!) 액티브 리서치 저널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한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전해드리는 뉴스레터입니다.나머지 이야기를 미리 읽고 싶으신 분들이나 구독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Active Research Journal 뉴스레터 구독하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 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3)
*Active Research Journal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뉴스레터 입니다. 연구탐사대에서 매주 발행하는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이 링크 를 클릭하세요. 지난 글(🚀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 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2) )에서 이어집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는 계속 되어야 하니까 박사과정을 거쳐 이들이 생산해낼 지식은 한국 사회가 지닌 다차원적 문제와 모순을 가시화하고 이를 해결해갈 수 있는 중장기적 전망을 내포하는 것으로서, 지식 자체의 깊이와 현장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다른 그 어느 곳도 아닌 이곳, 다른 그 어떤 시간도 아닌 현재의 한국 사회와 깊이 관련된 쟁점을 연구한다는 것에는 학문생산의 내적 기반 강화를 통한 지식의 내생성, 토착성, 성찰성의 강화라는 지향이 내포되어 있다. 우리 사회에서 국가정책을 통해 육성하고 양성해가야 할 최고 고등교육과 전문지식의 모습은 그러한 지향을 적극적으로 내면화한 것이어야 할 것이다.- <인문사회분야 학문후속세대의 연구력 강화를 위한 실태조사 및 과제 : 박사과정생을 중심으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발간 중 2022년 국무총리 산하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국내 인문사회분야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의 연구환경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학문후속세대의 연구력(Research Capacity)을 평가하고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연구를 수행하고 보고서를 발간합니다. 대학원에 재학 중인 100여명의 박사과정생에게 설문을 수행하고 그 중 29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이 보고서는 비단 박사과정생 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계열의 연구자 전반에 대한 통찰을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 저희에게도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는 보고서였는데요. 이 보고서의 내용 하나하나가 굉장히 의미 있었지만 그 중에서 특히나 마음에 남은 부분은 ‘연구자란 누구인가’라는 부분이었습니다. 학문적 성취와 사회문제 해결을 대학원 진학의 가장 큰 이유로 가지고 있는 이들이 실제 연구자가 되어서 만들어내는 지식은 “한국 사회가 지닌 다차원적 문제와 모순을 가시화하고 이를 해결해갈 수 있는 중장기적 전망”을 가지게 된다는 사실이었죠. 이후 이 보고서가 지적하고 있는 인문사회분야 박사양성모델의 부재와 연구환경의 한계 등에 대해서는 다음 뉴스레터에서 더 깊이 다루겠지만, 저희는 이 보고서에서 이야기하는 대상이 비단 박사과정 대학원생 뿐만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고자 하는 독자분들을 포함한 액티브 리서쳐 모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장애물들은 ‘그렇기 때문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는 할 수 없다’라는 이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 요소들을 극복한다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는 가능하다’라는 목표점을 설정한 것에 가깝습니다. 뒤집어서 이 장애물들을 극복할 수 있는 여건들을 마련한다면, 연구자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고 그것은 분명 한국사회의 사회문제 해결에 있어서 하나의 큰 전환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죠.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연구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지금이지만, 저희는 여전히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가 가지는 힘을 믿습니다. 지금 마주하는 이 장애물들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할 수 없는 이유’가 아닌, ‘사회문제의 변화에 따라 대응해야 하는 지식생태계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지식 생태계이겠죠. 5. 다음 호 예고 : 스타트업 생태계와 역동적인 문제해결 지식생태계 저희는 그 가능성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회가 복잡다양해지면서 unknown unknowns와 같은 환경을 마주한 것은 사회문제 영역만이 아닌 비즈니스 영역도 마찬가지 였거든요. 비즈니스 영역은 이를 ‘스타트업 생태계’의 조성을 통해 보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면서 극복해나가고 있었는데요. 그 이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빠른 시도와 학습을 통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문화’를 조성하면서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들의 역동적인 방법론과 문화를 차용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접목시킨다면 충분히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에 따라 연구탐사대의 서비스들을 개발 및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어떻게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식’을 통해 문제해결의 프로세스를 혁신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역동적인 문제해결 지식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지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오늘도 긴 편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사회문제 해결 여정을 응원합니다! *3월 14일까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시작부터 함께 배울 수 있는 <연구원정 : 부트캠프> 2024년 상반기 대원을 모집 중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신청해주세요!(아래 그림 클릭!) 액티브 리서치 저널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한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전해드리는 뉴스레터입니다.나머지 이야기를 미리 읽고 싶으신 분들이나 구독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Active Research Journal 뉴스레터 구독하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 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2)
*Active Research Journal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뉴스레터 입니다. 연구탐사대에서 매주 발행하는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이 링크 를 클릭하세요. 지난 글(🚀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 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1) )에서 이어집니다. 2. 솔루션 공론장의 부재 : 사회문제는 너무 크고 어려운데, 함께 이야기할 공간과 사람이 너무 적다 전체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도식화해보았을 때 사회문제에 대한 연구는 ‘문제확인’에서부터 원인분석과 대안도출까지 이어지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렇게 도출된 대안들은 과거에는 정부와 국회에서 안건들이 논의되면서 법안이 통과되고 정책이 수립되는 방식으로 집행되고 문제를 해결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이 공론장에서 주로 논의해왔던 것은 무엇이 사회문제인지를 발굴하고 드러내고 ‘의제(Agenda)화’하는 것과,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정책들에 대한 감시와 평가였습니다. 그것이 곧 언론의 역할이기도 했죠.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사회문제는 갈수록 복잡다양해지면서 정부 주도로 사회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없는 상황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문제를 둘러싼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플레이어들이 함께 입체적으로 사회문제를 바라보고 대안을 고민하는 공론장이 필요해진 것이죠. 하지만 현재의 공론장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문제제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여전히 ‘솔루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무르익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시 한번 혼란스러운 감정이 밀려왔다. 내가 A와 인터뷰하고 기사를 쓴다고 해서 A의 송두리째 무너진 일상이 회복될 수 있을까? 나는 혹시 공익적인 기사를 쓴다는 명분을 내밀어 나와 A를 동시에 속이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텔레그램 N번방에 있었다>, 오연서 한겨레 기자 기고문 중, 2020년 4월 17일자 Esquire 2020년 사회를 분노케했던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심층 취재했던 한겨레의 오연서 기자님은 취재 과정 내내 위와 같은 질문들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이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하고 그에 대해서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움직이게 하는 것은 언론과 공론장의 역할일 수 있지만, 문제제기와 함께 정부의 행동을 촉구하는, 더 나아가 문제 해결의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는 상황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취재가 더 이상 불가능해진 탓이 큽니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문제를 공론화하는 취재행위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지조차 확신이 서지 않는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모르는 (Unknown Unknowns)’ 상황 앞에 서게 된 것이죠. 이 상황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문제의 본질과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는 ‘연구’일 것입니다. 하지만 보이는 것처럼 그 연구조차도 어떤 영웅 같은 연구자가 나타나서 사회문제를 명쾌히 정의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까지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이 더 이상 아닙니다. 이 지난한 사회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러 배경을 가지고 있는 연구자들이 여러 관점에서 문제를 진단해야 하고, 동시에 이론과 현장의 목소리가 함께 공명하면서 문제의 실체와 대안에 대해 접근해들어가야 합니다. 거기에 기존 사례와 대안에 대한 실험과 케이스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하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그러한 ‘솔루션 공론장’은 한국 사회에 거의 전무하다고 이야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우리는 자연스럽게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를 ‘정부’ 혹은 ‘국회’로 생각해왔고, 특정 전문가들이 대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점차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진심’인 시민들이 생겨나고 있고, 이들이 각자의 역할과 전문성을 가지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활동들을 촉진시키고 활동하는 이들을 서로 연결시키면서 ‘협업’을 통해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는 공동체 혹은 공론장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입니다. 3. 자원의 제약 : 이 연구 계속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존의 문제를 새롭게 개념화한 것이든, 새로운 방법론이든, 혹은 발견해낸 새로운 분야 자체든, 그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를 완벽히 숙지하고, 하나의 가설로 뽑아내고, 이를 경험적으로 증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시간과, 인지적 투입물, 그리고 연구자원들이 필요합니다.“ - George Stigler, 198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 연설 중 마지막으로 연구자들이 마주하는 막막함은 ‘자원의 제약’입니다. 연구를 하려고 하더라도 연구를 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연구를 끝까지 해내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이죠. 위 설문조사는 2021년 인문사회계열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탐사대에서 100여명의 연구자들에게 조사한 설문의 일부입니다. 다른 영역보다 ‘진로 및 생계를 위해 하고자 하는 연구를 하기 어려움’이라는 부분의 초록색 막대가 하늘을 솟구치는(…) 것을 보실 수가 있으실 거에요.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설령 전업연구자라고 하더라도 ‘해야 하는 연구’와 ‘하고자 하는 연구’가 구분되고, 전자를 우선시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우리가 하고자 하는 연구의 주제가 ‘사회문제’라는 것 또한 그 자체로서 가지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결국 ‘개인’의 문제 혹은 나의 업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가 아니라, 말 그대로 ‘공적 의식(Public Mind)’으로부터 출발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죠. 이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엄밀히 말해 연구가 중단되거나 지연되더라도 나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해가 되지 않는 주제라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존재하지 않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에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 이상으로 필요한 것은 결국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 되겠죠. 연구에 집중할동안 생계를 비롯한 생존에 위협을 받지 않아야 하고 연구와 커리어가 직접적으로 연계되어서 동기부여가 나뉘어지지 않을 수 있는 여건이 연구기간동안 충분히 조성될 때에야 연구는 충분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업에 치여 연구주제가 뒤로 밀리기 일쑤이고, 연구주제를 둘러싼 데이터와 자원들을 확보하는 것도 용이하지 않으며, 설령 전업연구자라고 하더라도 해야 하는 연구들에 밀려 연구과정이 더딜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연구자 개인의 진심과 개인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겠지요. 따라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가 정말 사회문제의 대안으로까지 열매를 맺을 수 있으려면 그에 대한 ‘인내자본(Patient Capital)’이 필요합니다. 재정적 지원 이상으로 장기적으로 몰입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 셈이죠. (계속) *3월 1일부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시작부터 함께 배울 수 있는 <연구원정 : 부트캠프> 상반기 대원 모집을 시작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함께 신청해주세요.(아래 그림 클릭!) 액티브 리서치 저널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한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전해드리는 뉴스레터입니다.나머지 이야기를 미리 읽고 싶으신 분들이나 구독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Active Research Journal 뉴스레터 구독하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 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1)
2024 LAUNCH 컨퍼런스가 개최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의 끝을 앞두고 있네요. 어느덧 매서운 추위도 잦아들고 조금씩 봄이 찾아오고 있는거 같네요. 💡 아직 못보셨다구요? 발제문을 확인해보세요! 2024 연구원정 LAUNCH Conference | 디지털 시민 광장, 캠페인즈 연구탐사대 또한 컨퍼런스 이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함께 해나가기 위한 여러 서비스들을 개발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3월 중에는 본격적으로 여러 서비스들을 진행하게 될텐데요. 결국 저희에게 남겨진 질문은 ‘그래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부분인 거 같아요. 컨퍼런스와 뉴스레터, 발제문 속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하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그 자리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자리였지만 동시에 어느 ‘시작’에 대한 부분이 될 테니깐요. 이번 뉴스레터들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 Active Research를 해내기 위한 ‘How To’에 대해서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지금까지 저희가 나름대로 찾고 또 제안하고자 하는 방향성에 대해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그것들이 곧 저희가 여러분을 초청할 서비스와 커뮤니티의 취지일테니깐요. 0. 그래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는 어떻게 할 수 있는걸까?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컨퍼런스와 발제문, 그리고 지난 뉴스레터를 통해 어느 정도 설명을 드렸던 거 같아요. 각각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또 소개해드릴 기회가 있겠지만,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연구가 필요하구나’라는 것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직접 or 지지)하고 싶다’라는 마음들은 모두 가지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라고요? (1) 하지만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라는 거창한 단어와 달리, 한 명의 개인 연구자로서 혹은 예비연구자로서 ‘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겠어!’라고 할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는 너무도 막막해요. 사실 이 고민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자를 돕고 싶어!’라고 외쳤던 연구탐사대도 똑같이 마주했던 막막함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길이든 처음 들어서는 길은 낯설고 막막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고자 할 때에 마주하는 막막함들을 찬찬히 고민해보고 정리해보기 시작했습니다. 1. 방법론의 부재 :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먼저 첫번째 마주하는 막막함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라는 막막함이었어요. 사회문제에 대한 뜨거움은 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구’를 해야 한다! 라는 마음까지도 있는데 사회문제를 연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럴 때에 많은 분들이 그렇듯이 제일 가까이에 있는 선택지는 ‘대학원’입니다. 당연히 ‘연구자를 길러내는 곳’은 ‘대학원’일테니깐요. 사회문제를 연구하기 이전에 먼저 연구를 배우기 위해, 또 연구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합니다. 그리고 연구역량을 기르고 학위를 따서 연구자 혹은 교수가 되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수행하게 되지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학원’은 막상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공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고등교육법상에서 대학원은 아래와 같이 정의됩니다. 💡 고등교육법 제29조의2(대학원의 종류) ① 대학원은 그 주된 교육목적에 따라 다음 각 호와 같이 구분한다. 1. 일반대학원 : 학문의 기초이론과 고도의 학술연구를 주된 교육목적으로 하는 대학원 2. 전문대학원 : 전문 직업분야의 인력양성에 필요한 실천적 이론의 적용과 연구개발을 주된 교육목적으로 하는 대학원 3. 특수대학원 : 직업인 또는 일반 성인을 위한 계속교육을 주된 교육목적으로 하는 대학원 실제 사회문제에 대한 고도화된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를 양성하는 곳은 ‘일반대학원’입니다. 그리고 일반대학원은 법령에서 정의되어 있듯이 ‘학문의 기초이론과 고도의 학술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실제 A 대학 인문사회계열 학과의 대학원 수업을 분석해보았을 때 전체 수업의 90%가 해당 학과의 핵심이론과 핵심논문을 가르치는 수업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각 원생들은 전임교수의 연구실에 배정되어서 도제식으로 연구를 훈련받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행정학과라면 행정학자를, 사회학과라면 사회학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사회문제는 기본적으로 ‘현상’에 초점을 두고 있고, 그 현상은 여러가지 층위가 쌓여 있는 입체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문제를 본질적으로 이해하고 연구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여러 학문의 지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아이러니하게도 특정 사회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진학한 대학원에서 해당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연구자 혹은 동료는 어느 학과를 가던 극소수가 되고, 배우는 수업에서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기는 어려운 환경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학원 공동체의 전체적인 방향성이 ‘학술연구와 학자 양성’에 맞춰져 있다보니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개인기로 해나가기에는 굉장히 힘겨운 환경이 된다는 점입니다.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전문지식들을 쌓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곳이 마땅치 않고, 문제에 대한 진정성을 공유할 수 있는 동료 혹은 공동체를 만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특히 연구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연구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때에 대학원 공동체에서 주로 받게 되는 피드백은 ‘학술적 엄밀성’과 ‘학술공동체의 기여’에 초점이 맞춰지게 됩니다.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고자 하는 연구자가 중시하는 ‘활용가능성’이나 ‘문제해결에의 기여’와 같은 기준과는 다소 차이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더욱이 연구자가 ‘전업연구자(Full Time)’의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일반대학원 상에서는 ‘연구범위가 너무 좁아서 연구자로서의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라는 피드백을 피하기 어렵고, 이러한 고립된 상황 속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홀로 해나가기는 너무도 어려운 상황이 되버리고 맙니다. 이 이야기는 두번째 막막함으로 이어집니다. (계속) *3월 1일부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시작부터 함께 배울 수 있는 <연구원정 : 부트캠프> 상반기 대원 모집을 시작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함께 신청해주세요.(아래 그림 클릭!) 액티브 리서치 저널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한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전해드리는 뉴스레터입니다.나머지 이야기를 미리 읽고 싶으신 분들이나 구독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Active Research Journal 뉴스레터 구독하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라고요? (3)
* 이 글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Active Research Journal의 뉴스레터 중 일부입니다. 연구탐사대에서 매주 발행하는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이 링크 를 클릭하세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라고요? (1) 읽으러가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라고요? (2) 읽으러가기 #4.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듯,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 또한 그러합니다. 나이오트는 이 지난한 과정을 기꺼이 하고자 하는 분들과 함께 연구탐사대(Research Explorer)를 꾸려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역량을 훈련하고 있습니다. 이 중 24주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 부트캠프인 연구원정(Research Fellowship)에서는 자신이 진심인 사회문제를 중심으로 그에 관련된 논문과 선행연구들을 학습하고, 연구설계과정을 학습하면서 진심이 빚어낸 연구계획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연구계획, 사회문제의 대안을 향한 로드맵 저희는 먼저 연구가 아닌 ‘연구계획’을 세우는 데에 초점을 가진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습니다. 혹자는 연구계획은 연구가 아니기 때문에 연구계획서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저희 또한 그 주장에 대해 십분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희는 감히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있어서는 연구계획이 8할이다’라고 이야기하려 합니다. 왜냐하면 연구계획서 안에 연구자가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에 대한 진정성과 치열한 학습을 통해 발견한 앞선 연구자들의 기록들, 그리고 연구자의 연구질문과 가설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계획서는 그저 수개월짜리 논문 한 개 정도의 계획을 담고 있는 문서가 아닙니다. 이 연구계획서는 연구자 자신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사회문제를 풀어내는 데에 연구로서 기여하고자 하는 영역의 선언에 가깝습니다. 특히 처음일수록 연구는 부족할 것이고 좌절감은 클 것입니다. 배워야 할 것과 알아야 할 것,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자기확신이 흔들리며 계속해서 고뇌할 것입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시행착오와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계획서는 기어이 도달하고자 하는 방향을 가리키는 북극성이 되어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는 계획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고, 계획은 끝이 아닌 시작에 가깝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은 각 대원들의 문제의식과 진정성을 연구주제와 계획으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단계까지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시에 연구라는 것은 요소에 따라 굉장히 많은 시간과 학습, 자원이 투입되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즉, 이 대원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연구자 개개인을 도와줄 수 있는 ‘지지공동체Supporting Community’가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스타트업 데모데이: 같이 축하하고 응원하고 지지하는 축제 기술과 기업가정신을 통해 산업을 혁신하는 기업들인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데모데이Demoday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창업 3년 이내의 극초기 기업들이 투자자들 앞에서 자신들의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행사이지요. 사실 이때까지 창업가들은 이렇다 할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MVP(Minimum Viable Product)라는 파일럿 결과물과 자신들의 사업계획을 가지고 사업의 가능성을 설득하고, 투자자들은 기업의 현재 자산과 수익이 아닌, 창업가의 역량과 사업계획의 잠재성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합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토스, 배달의민족과 같은 산업을 혁신하는 기업들이 초기자원을 확보할 수 있었고 자신들의 사업계획을 실현해서 산업을 혁신할 수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의 데모데이를 보면서 저희는 생각했습니다. 스타트업처럼 연구자의 연구계획을 대중 앞에서 발표하는 행사를 가질수는 없을까. 연구자의 역량과 연구계획의 잠재성만으로 평가를 받아 연구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재원이 꼭 정부만이 아니라, 사회문제의 해결을 진심으로 바라는 일반시민들이 되어줄 수는 없을까. 그래서 재정적 지원 뿐만 아니라, 연구를 포기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돕고 지원하는 지지공동체를 만들 수는 없을까. 그렇게 된다면, 정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연구자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연구가 연구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문제 해결의 실천까지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구요. 그렇게 기획된 컨퍼런스가<2024 연구원정 LAUNCH 컨퍼런스>입니다. #5. 여기, 6명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기로 결심한 연구자들이 있습니다. 이번 2024 연구원정 컨퍼런스에는 지난 6개월여동안 치열하게 연구계획을 만들어온 3개 영역(기후위기, 공공문제, 교육문제) 6명의 연구자들이 6개의 연구계획을 발표합니다. 킹핀(Kingpin) 같은 연구주제들 다음 뉴스레터에 보다 자세히 소개되겠지만 6명의 연구자들 중에는 연구를 배워본 분도 아예 배워보지 않은 분들도 있지만, 각자가 마음에 품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진심만큼은 그 누구보다 강렬한 분들입니다. 또한 각각의 연구주제들은 사회에 정말 필요하지만 아직 미처 연구되지 않아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는, 뒤집어 이야기하면 이 연구가 진행된다면 사회문제의 해결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킹핀(Kingpin)과 같은 주제들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개별 연구자들의 연구계획을 소개하면서, 각 연구자들을 재정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지원하고 지지해줄 수 있는 지지공동체를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이번 컨퍼런스를 기획하였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보다 많은 사회문제에 대한 진심을 가지고 계신 사람들이 연구에 뛰어들어서 각종 사회문제들에 대한 대안들을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고 연결될 수 있는 장을 기대하고, 또 그런 장을 점차 키워나가는 것을 이 컨퍼런스의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연구계획발표 세션에서는 연구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을 시도합니다. 연구계획발표를 듣고 각자가 구입한 펀딩티켓별로 가진 투표권을 지지하고 싶은 연구자 및 연구계획에 투표하면, 해당 연구자에게 투표수에 비례한 연구비가 지원됩니다. 투표자들은 지지하고 싶은 연구자에게 정서적 지지와 재정적 지지를 할 수 있게 됩니다. ROUND TABLE : 정책가, 연구자, 교육자가 들려주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할 일' 또한 저희는 연사분들의 세션을 따로 마련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할 일’라는 주제를 가지고서 각 발제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저희가 모시게 된 각 연사분들은 대원들보다 먼저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연구(문제의 해결을 고민하고 탐구하는 모든 행위)에 뛰어들어 분투하고 계신 분들이십니다. 동시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직접 하는 것과 연구를 바탕으로 사회변화를 촉진시키는 것, 또 그런 연구자들을 길러내는 것에 대해 현장과 최전선에서 고민하고 행동하고 계십니다. 사회문제해결에 진심인 연구계획을 품고 있는 연구자들과 먼저 사회를 변화시켜가고 계신 연사들을 중심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 자체에 대한 지지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이 컨퍼런스의 주된 목적이기도 합니다. #6. 세상을 구할 연구에 투표하세요! 작은 스타트업에서 개최하는 행사의 주제치고 너무 거대해 보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긴급성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사회문제들은 갈수록 심화되어가고 있고, 문제를 풀어내는데에 필요한 역량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디지털전환, 공교육붕괴 등 각종 사회문제들은 난제가 되어가고 있고 그에 대한 해결을 이야기할 공론장과 해결역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정말 사회문제 해결에 진심인 사람들이 연구를 시작으로 문제해결공동체를 구축하고 문제의 본질을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하는 작업을 빠르고 뾰족하게 해나간다면 분명 인류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사회문제의 대안과 해결책들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 대안을 함께 만들어갈 분들을 만나는 장이 되기를 바라고, 또 함께 그 대안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이 컨퍼런스에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는 모든 분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해 관심들이 생겨나고 더 많은 일들을 만들며, 진짜 사회문제의 킹핀을 쓰러뜨리는 여러 일들을 함께 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24년 2월 3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컨퍼런스에 함께 하세요!  🚀 컨퍼런스 신청하기 : 아래 이미지를 클릭해주세요!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연구계획을 발표하는 연구자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아울러 연구자들의 발제문도 홈페이지에 업로드 될 예정이니 함께 지켜봐주세요! 이 글은 연구탐사대에서 발행하는 액티브 리서치 저널(Active Research Journal) 특별호의 일부입니다.액티브 리서치 저널이 무엇이냐구요? 우리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죠! 이 저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연구탐사대는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를 양성하는 연구 훈련 플랫폼입니다. 현재 기후위기, 공공문제, 교육문제 부문의 24주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 부트캠프 <연구원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독하시려면? 참고문헌 George J. Stigler – Prize Lecture. NobelPrize.org. Nobel Prize Outreach AB 2024. Sun. 28 Jan 2024.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라고요? (2)
* 이 글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Active Research Journal의 뉴스레터 중 일부입니다. 연구탐사대에서 매주 발행하는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이 링크 를 클릭하세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라고요? (1) 읽으러가기 #2.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한다는 것 하지만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1) 앞선 이론 학습하기: 여러 관점으로 문제 바라보기 먼저는 사회문제를 보다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이론 학습’이 필요합니다. 이론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뭐이리 딱딱한 용어가 나와?’라고 생각하셨나요? 이론은 다시 말해 어떤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이자 렌즈와 같습니다. 우리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전부터 수많은 연구자들과 시민들이 해당 문제 혹은 문제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고민해왔고 끊임없는 토론과 학습을 바탕으로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렌즈를 개발해왔습니다. 사회문제를 정말로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보다 앞선 연구자들의 지혜를 빌려야 하고,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문제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특히 사회문제는 여러가지 층위의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특정 학과의 지식만으로는 현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기후위기를 대응할 때에 그 자체의 과학적 사실 뿐만 아니라 대응을 둘러싼 국제정치적 관계와 기후위기를 둘러싼 여러 담론들, 그리고 기후위기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정부구조까지 다양한 지식들이 필요하죠. 따라서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학과의 지식들을 적재적소에 학습할 수 있어야 보다 종합적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갖게 됩니다. (2) 연구하는 방법 이해하기: '사실'이라는 엄격한 기준 충족하기 동시에 ‘연구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연구라는 것은 과학적 방법론에 근거해서 정보를 재료 삼아 지식을 만들어내는 고도의 작업이죠. 여러 정보들을 토대로 많은 글과 의견, 생각들은 다양하게 만들어질 수 있지만 그것이 하나의 ‘지식’이자 ‘사실’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엄격한 절차와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오랜 시간 학문공동체는 인류의 지식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이를 검증해왔고 이 덕분에 인류는 여러 지식을 활용해서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해왔습니다. 이 기준과 절차를 이해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식을 생산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사회문제로부터 문제를 해결하는 ‘지식’을 생산하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라는 것이 더욱 어려운 이유도 말 그대로 ‘펄펄 끓는 얼음’이라고 하는,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모순적인 요소들을 모두 끌어안고 있는 연구여야 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연구를 시작하게 하는 동기인 사회문제 해결을 향한 열정은 연구를 지속하게 하는 매우 큰 동력이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다소 감정적이고 편향되기 쉽습니다. 이런 뜨거움은 연구과정에서 학문공동체의 기준과 절차를 통과하면서 차갑게 식어버리기 쉽습니다. 나에게 영감을 준 사건들이 객관적 사실이라 할 수 없는 극단적 케이스일 수 있고, 과학적 방법론을 가지고 문제를 드러내고자 할 때에도 그것이 입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현실가능한 연구’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문제해결과 크게 상관없는, 불만족스러운 지식이 생산되기 쉽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쉽게 좌절하죠. (3) 연구자의 진심: 지난한 과정을 견디는 힘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어떻게든 하고자 하는 연구자의 진심입니다. 어떤 연구가 사회문제의 본질을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기 위해서는 정보가 지식이 되어가는 연구의 높은 기준과 절차를 견뎌내면서 그 방향이 뾰족하게 사회문제를 겨냥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 연구의 과정에서 열의 아홉은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의견이 될 것이고, 사회문제를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를 구하는 것도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기껏 열심히 연구해놓았더니 결국 그저그런 뻔한 사실을 연구한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자괴감에 휩싸이기도 할 것입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라는 것은, 대부분 그런 지난한 자리들의 연속입니다. 이것은 마치 심증은 있지만 물증을 찾지 못해 범인을 잡지 못하는 형사의 모습과 같습니다. 끊임없이 물증을 찾기 위해 분투하지만 그 물증을 쉽게 찾지 못하고,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물증 앞에서 ‘진짜 저 사람이 범인이 맞는가?’에 대한 자기검열도 계속될 것입니다. 함부로 범인을 단정지어 수사하는 방법도 옳지 않지만, 여러 정황 속에서 형사의 감이 향하고 있는 범인에 대한 의구심을 걷어내기 전까지는 사건의 실체를 알 수 없는 것 또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견디어내는 힘은 결국 연구자의 ‘진심’ 뿐입니다. 연구가 실패해도 다시 연구하고, 이번 연구가 불만족스러우면 포기하지 않고 다음 연구를 수행하는 자리. 없는 데이터들을 어떻게든 활용해서 사실을 드러내고, 기꺼이 현장으로 뛰어들어 그 데이터들을 만들어내고 연구하는 자리. 끊임없이 학습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문제의 실체와 대안의 가능성에 점점 더 도달하는 자리. 형사가 포기하지 않고 증거들을 수집하며 사건의 실체에 다다라가듯 그렇게 연구하는 자리. 그 자리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은 연구자의 집념과 끈기가 없이는 불가능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3.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 :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사례 여기에서 소개하고 싶은 사례는 1995년부터 15년 여 동안 2000명에 가까운 사망자와 수많은 피해를 입힌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밝힌 연구입니다. 1994년 처음 출시된 가습기 살균제는 따로 유독물로 지정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대중에게 광범위하게 사용되어왔습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는 공기중에 떠다니며 흡입될 경우 강한 독성을 유발하며 폐조직이 굳는 폐섬유증을 유발하는 물질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2011년 진상이 규명되기까지 17년 동안 대중들은 아무런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한 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죠. “기이한 질환, 2006년 시작된 공포… 공기 중 떠다니는 그 무엇이 문제였다” 경향신문 기사 보기 봄마다 찾아오는 원인불명의 폐질환 환자 매년 봄철마다 원인불명의 폐질환 환자가 발생하였고 2006년부터 의학계에서 그 징후를 발견하기 시작합니다. 매년 봄철마다 원인미상의 폐질환 소아과 환자들이 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왔고 그 중 절반이 사망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던 것이죠. 일선의 소아과 의사들을 중심으로 긴급하게 논의가 진행되었고 이에 15명의 영유아 환자 사례를 모아 <2006년 초에 유행한 소아 급성 간질성 폐렴>이라는 논문을 발표합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이 사례는 일종의 ‘급성 간질성 폐렴’이라는 병명으로 이해되고 그 원인이나 증상 등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2006년 초에 유행한 소아 급성 간질성 폐렴] 논문 보기 이후 2007년에도 봄이 되자 또 다시 폐질환 소아 환자들이 급증했고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전국의 소아과에 설문을 보내면서 80여개의 사례를 확보합니다. 이를 통해 <급성 간질성 폐렴의 전국적 현황 조사>라는 논문이 게재됩니다. 이 질환이 그저 예외적인 질환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죠. 하지만 여전히 그 원인이나 실체는 증명하지 못했고 속절없이 매년 봄은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급성 간질성 폐렴의 전국적 현황 조사] 논문 보기 공기 중에 떠다니는 무언가,문제 해결의 실마리 그러던 중 2011년 영유아가 아닌 산모들이 유사한 증상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터졌고, 이에 대학병원에서 태스크포스팀이 꾸려지면서 조금씩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기관지 주변에 염증이 생기고, 기관지 옆 폐포가 손상을 받는 것. 어쩌면 기관지를 통해 무언가가 들어오고 그것으로 인해 염증이 생겨서 기관지가 막히고 호흡곤란이 일어나 폐가 찢어지는 것. 그리고 아이 뿐만 아니라 부모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여기까지 도달했을 때에 ‘공기중에 떠다니는 무언가’가 문제의 원인으로 제기되었고,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라는 것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2011년 질병관리본부가 원인미상 폐손상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하고, 이를 시장에서 퇴출한 후 환자는 완전히 나타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책임과 피해파악 등의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추가적인 사망은 막게 되었던 것이죠. 사회문제해결, 기쁨보다 죄책감이 크지만그럼에도 걸어가야 할 자리 사회문제가 어떻게 연구를 통해 해결했는가를 드러내는 사례라 하기엔 피해도 참혹했고 보다 빠르게 대처할 수 없었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는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6년여동안 수많은 소아과 의사들이 케이스 하나하나를 찾아 살펴낸 과정은 쉽게 드러나지도 않고, 그 과정은 시행착오와 더듬음의 연속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멈춘 사회적 비극 후에 찾아오는 것은 문제를 해결했다는 기쁨보다는 왜 더 빨리 해결할 수 없었나에 대한 죄책감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진행과 교훈(Q&A)] 논문 보기 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문제의 최전선에서 자료 하나하나를 수집하면서 단단한 근거들을 만들어가야 하고, 수년동안 집요하게 심증을 붙들고 연구를 지속해야 합니다. 당시 이 사건을 계속해서 쫓고 있었던 홍수종 교수는 실체를 알 수 없을 때에 할 수 있는 일은 ‘환자들의 자료 하나하나를 되짚어보는 것’ 뿐이었다 이야기합니다. 케이스를 하나하나 축적하면서 초기, 중기, 말기별로 케이스가 모이게 되었고 그에 따라 조금씩 질환의 실체에 다다라갈 수 있었고, 그 연구들은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해주게 됩니다. 빠르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고, 누군가 알아주지도 않고, 해결한다해도 기쁨보다 죄책감이 더 큰 이 자리에 그럼에도 연구자들이 스스로를 밀어넣는 이유는,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문제해결에 대한 진심, 그리고 연구를 통해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나갈 때에 사회가 조금씩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멀고도 험한, 그 끝에 기쁨보다 죄책감이 있는 길을 마땅히 걸어가고자 하는 연구자들이 있고,저희는 이들을 위한 지지공동체Supporting Community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다음에 계속) 이 글은 연구탐사대에서 발행하는 액티브 리서치 저널(Active Research Journal) 특별호의 일부입니다.액티브 리서치 저널이 무엇이냐구요? 우리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죠! 이 저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연구탐사대는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를 양성하는 연구 훈련 플랫폼입니다. 현재 기후위기, 공공문제, 교육문제 부문의 24주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 부트캠프 <연구원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이번 특별호는 액티브 리서치 저널의 시작호인 동시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한 컨퍼런스인 2024 연구원정 LAUNCH Conference를 소개하는 호이기도 합니다.사회문제 해결에 진심인 분들이시라면, 이번 컨퍼런스에 함께 해요!신청하시려면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참고문헌 송윤경. "기이한 질환, 2006년 시작된 공포… 공기 중 떠다니는 그 무엇이 문제였다” 경향신문. 2013년 7월 26일자. https://www.khan.co.kr/article/201307262341045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라고요? (1)
* 이 글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Active Research Journal의 뉴스레터 중 일부입니다. 연구탐사대에서 매주 발행하는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이 링크 를 클릭하세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무언가 어감이 맞지 않아 보이시나요?많은 분들이 연구라고 생각하면, 거대한 대학 건물의 구석진 연구실 안에서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는 어떤 지식인을 떠올리실 거에요. 무언가 세상과 동떨어진, 사회가 곧 망하더라도 쓰고자 하는 글을 쓰고야 마는 창백한 얼굴의 누군가를 떠올리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사실 연구는 그것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Active) 활동들을 수행해왔습니다. 인류가 고난을 당했을 때 그 문제를 넘는 흐름의 가장 앞에는 연구자들이 있었거든요. 연구자들은 모든 문제에 앞서 문제가 무엇인지를 진단하고,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알려주면서, 문제가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타를 알려주는 역할을 수행해왔어요.사회문제해결형 연구의 롤 모델: 베버리지 리포트베버리지 리포트(Beveridge Report)라는 보고서에 대해 아시나요? 2번의 세계대전과 대공황이 지나가고 전세계가 전쟁과 가난의 상처로 신음하고 있을 때에, 파괴된 사회를 어떻게 복구시킬까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던 시기였어요. 영국에서는 사회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어떠한 방식으로 제도를 혁신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윌리엄 베버리지(William Beveridge)’라는 연구자로 하여금 조사위원회를 꾸려 1년 간 영국 사회의 실태를 진단하고 그에 대한 대안책을 제시하도록 합니다. 그렇게 해서 1942년 탄생한 보고서가 베버리지 리포트입니다. 베버리지 리포트에서는 기존의 영국 사회의 실태를 지적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으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가가 개인의 생활을 책임지는’ 보편적 복지제도를 제안합니다. 과거에 자율적으로 선택했던 사회보험에 있어 일종의 강제성과 의무를 갖도록 하는 방식이었죠. 이 제도는 이후 ‘복지국가’라는 방식으로 국가의 복지서비스에 대한 기초가 되었고,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여러 사회복지서비스와 건강보험 등의 사회보험이 바로 이 베버리지 리포트에서 비롯되었다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일 거에요.물론 역사는 위의 글처럼 그렇게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베버리지 리포트 이전에도 여러 차례 보편복지에 대해 주장하는 글들이 나왔었고, 동시에 여러 제도들이 시도되기도 했었죠. 동시에 베버리지 리포트가 나왔다고 해서 완벽한 정책이 수립되고 그에 따라 빈곤이 한번에 종식되었다 라고 한다면 그보다 소설 같은 이야기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아는 것처럼, 사회문제는 그렇게 쉽게 단순하지 않고 그 해결 또한 어떤 영웅을 통해 가능하지 않으니깐요. 사실 그렇기에 정말 대단했던 것은, 베버리지 리포트 라는 상징적인 연구결과물이 아니라, 저 리포트의 맥락을 형성하고 있는 여러 연구자들과 그 주위의 여러 정책가, 정치인, 사회활동가, 그리고 시민들. 그들이 지난하게 씨름해 온 흐름 자체라고 할 수 있어요. 사실 윌리엄 베버리지라는 사람은 페이비언 소사이어티(Fabian Society)라는 지식인 그룹의 일원이었고, 그 그룹에 속한 많은 사람들이 여러 사상가들의 책을 읽고 또 노동자 거주지역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하면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오고 있었던 것이죠. 동시에 베버리지 리포트로 대표되는 보편적 복지제도를 실현시키기 위해 여러 정치인들의 정치적 타협과 정책가들이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구체화시키는 과정, 그리고 이에 대한 대중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활동들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보험제도는 아마 세상에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뜨겁고도 차가운,펄펄 끓는 얼음 같은 연구저희가 함께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연구 라는 것은 이와 같이 사회문제의 현장 한가운데에서 직접 자료를 조사하고, 역사와 맥락을 이해하고, 끊임없는 고민과 학습, 토론을 통해 그에 대한 대안들을 제시하는 활동을 이야기합니다. 땀냄새가 가득 배여있구요, 마치 어둠 속에서 물건을 찾는 듯한 막막함과 아득함을 견디면서 단서 하나하나를 찾아내어 사실의 퍼즐을 맞춰 나가는 탐정과 같기도 합니다. 그것을 기록하는 문장 한 줄의 표현 하나에 하룻밤을 지새우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고, 그 문제를 기어이 ‘해결’하고자 하는 집념이 포기할 수 없게 하는 탐구. 그 탐구가 만들어내는 글은 그 자체로 사회문제 해결을 향한 열정과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소망으로 뜨겁지만, 동시에 진짜 사회를 ‘변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사실을 직시하고 편향을 걷어내야 하기에 차갑습니다. 마치 눈을 띄워주듯 사회문제를 둘러싼 구조들을 명확하게 밝혀주고 본질을 비추어주면서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하고 우리가 지금 당장 무슨 일을 해야 할 지 알려주는 연구. 동시에 그 시선 하나하나에 연구자의 갈망과 애정이 묻어 있어서 그 자체로 문제해결을 위한 책임감과 인사이트를 불러 일으키는 연구. 그것이 저희가 이야기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 액티브 리서치 일지도 모르겠습니다.저희는 그런 연구들을 너무나 사랑하구요. 그렇게 뜨거우면서도 차가운, 펄펄 끓는 얼음과 같은 연구야말로 우리 주위에서 풀리지 않는 사회적 난제들에 대해 우리의 눈을 띄워주고 해결의 방향과 동력을 제시해주는, 사회문제 해결의 최전선이자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그렇다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다음 화에서 계속) 이 글은 연구탐사대에서 발행하는 액티브 리서치 저널(Active Research Journal) 특별호의 일부입니다.액티브 리서치 저널이 무엇이냐구요? 우리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죠! 이 저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연구탐사대는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를 양성하는 연구 훈련 플랫폼입니다. 현재 기후위기, 공공문제, 교육문제 부문의 24주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 부트캠프 <연구원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이번 특별호는 액티브 리서치 저널의 시작호인 동시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한 컨퍼런스인 2024 연구원정 LAUNCH Conference를 소개하는 호이기도 합니다.사회문제 해결에 진심인 분들이시라면, 이번 컨퍼런스에 함께 해요!신청하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2024 연구원정 LAUNCH Conference액티브 리서치 저널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계속해서 읽고 싶으시다면?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구독하세요!액티브 리서치 저널 구독하기 참고문헌Beveridge, W. (1942). Social insurance and allied services (Vol. 942). HMSO: London.김보영. (2020). 정권이 바뀌어도 삶이 바뀌지 않는 이유. [IDEA2050_022]. Lab2050 Medium.  https://medium.com/lab2050/%EC%A0%95%EA%B6%8C%EC%9D%B4-%EB%B0%94%EB%80%8C%EC%96%B4%EB%8F%84-%EC%82%B6%EC%9D%B4-%EB%B0%94%EB%80%8C%EC%A7%80-%EC%95%8A%EB%8A%94-%EC%9D%B4%EC%9C%A0-67c95ab09a72김종영. (2017). 지민의 탄생. 휴머니스트.
서울이 아니라는 이유로, 교육과 기회가 제한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보여줄까?
* 이 글은 총 4회에 걸쳐 지역 간 교육 불평등에 대한 경험과 기회의 측정을 위한 현상과 논의, 그리고 학계의 연구들에 대해 살펴보는 '교육문제 이슈 탐사 리포트' 시리즈의 1편입니다. “수도권-비수도권 지역 청소년들이 겪는 경험과 기회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격차가, 어느 정도로 존재하는가?” “애들이 저를 공부 못하는 애로 보는데, 그래서 나 의사하고 싶어 이러면 의외인 것같이 ‘너가?’ (예전에 의사가 꿈일 때 친구들한테 얘기해 본 거야?) [고개를 끄덕끄덕] (근데 친구들 반응이 그랬어?) [끄덕끄덕]” (F양·17세 - 2그룹) “되게 흔한 직업을 선택하는 친구도 있어요. (흔한 직업?) [망설임 없이 바로] 변호사요. 변호사, 판사, 의사, 이런 거.” (G양·14세 - 1그룹) “청소년들에겐 이제 꿈도 하나의 지위표식” 같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두 청소년이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한 명은 또래 사이에서 ‘의사’라는 꿈을 갖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한 편, 또 다른 한 명은 도리어 의사를 ‘되게 흔한 직업’ 중 하나로 인식합니다. 둘은 어떤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다른 생각을 갖게 된 걸까요? 2020년 2월 ‘한국사회학’에 게재된 ‘불평등한 미래: 청소년의 꿈, 지위표식이 되다’라는 논문에서 연구진은 양육자의 직업 및 소득에 따라 구분한 그룹에 따라 꿈에 대해 물었을 때에 그 인식의 차이가 나타났다는 점을 포착합니다. 지역 불평등은 성인 뿐만 아니라 청소년 교육에 있어서도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의 격차를 비롯한 지역 간 불균형에 있어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한국일보에서 2021년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0명 중 9명이 지역 불평등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50%에 가까운 사람들이 ‘매우 심각하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죠. (한국일보 2021년 6월 17일자 기사) 일자리, 교통체계, 인프라 등의 핵심적인 생활 여건 상의 격차로 인해 지역 간의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면서 소외감과 차별대우를 느끼는 점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교육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이 가지는 경험과 교육의 격차는 분명한 불평등과 불균형으로 나타날 것이고 이 또한 중대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 할 수 있죠. 암암리에 청소년들의 경험에 의해 교육에 있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차이를 체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역 간 교육불평등을 공론화하기 위해서는 경험과 기회의 측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경험과 기회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쉽게 풀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청소년들 사이에 경험과 교육의 격차가 존재한다는 근거가 필요하고, 수치화된 데이터가 있어야 그에 맞는 원인과 대책마련이 가능해지기 때문이죠. 따라서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그 문제를 구체적으로 측정해야 한다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가 남겨져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계급상의 격차에 따라 꿈의 인식 자체가 차이났다는 ‘불평등한 미래: 청소년의 꿈, 지위표식이 되다’라는 논문은 그 자체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교육과 기회의 차이를 ‘꿈과 진로’라는 방식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게 된 것이거든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교육 불평등을 가시화할 수 있는 경험과 기회의 정의와 측정에 대해 깊게 살펴봅니다. 이번 탐사 리포트에서는 총 4회에 걸쳐 지역 간 교육 불평등에 대한 경험과 기회의 측정을 위한 현상과 논의, 그리고 학계의 연구들에 대해 살펴봅니다. 탐사 리포트를 관통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도권-비수도권 지역 청소년들이 겪는 경험과 기회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격차가, 어느 정도로 존재하는가?“ 이번 탐사 리포트는 교육문제 이슈를 그저 ‘문제 포착’에 그치지 않고 해당 내용들을 보다 깊이 있게 진단하고 그에 대한 연구자들의 논의까지 살펴보는 보고서입니다. 또한 동시에 해당 주제는 <연구원정 : 교육문제>에 참여하고 있는 대원분이 실제 대안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있는 연구주제이기도 합니다. 연구원정 프로그램 알아보기 : https://naioth.net 참고 문헌 전현진. “꿈마저 현실에 맞춰 꾸는 10대들”. 경향신문. 2020. 5. 2.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005020600075#c2b 구정태. “ 성인남녀 절반 "인프라 풍부한 수도권으로 이사 원해". 한국일보. 2021. 6. 17.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61414260002046 김석호 외.(2017).한국 청년세대의 꿈-자본 측정.문화와 사회,(),289-331. 김수정, 차영화, 최샛별. (2020). 불평등한 미래: 청소년의 ‘꿈’, 지위표식이 되다. 한국사회학, 54(1), 101-138 * 본 콘텐츠는 <연구원정 : 교육문제> 1기 박소영 대원의 연구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으로 보고 싶으시다면? (클릭!)
교육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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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관련 법, 법이 없는 사이 벌어지고 있는 일들
* 이 글은 총 4회에 걸쳐 심리상담 관련 법의 통과지연을 둘러싼 현상과 논의, 그리고 학계의 연구들에 대해 살펴보는 '공공문제 이슈 탐사 리포트' 시리즈의 1편입니다. “심리상담 관련 법 계류는 비전문적, 비윤리적 상담행위와 센터 및 자격증 규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심리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고칠 수 있는 마음의 병이 때를 놓치면 더 큰 병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막을 수 있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진다. 조 대표는 “심리적 골든타임을 놓치면 치명적인 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며 “그게 목숨일 수 있고, 관계일 수도 있고, 직업이나 건강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누가 이혼할지 말지를 결정하려고 갔는데 이상한 전문가 만나서 ‘이혼해’라고 잘못 알려줬어요. 그럼 가정이 깨지는 거예요. 회사생활이 너무 힘든 사람한테 ‘견뎌’ 이랬다가 더 큰 트라우마를 당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상담을 아무한테나 받으면 안 되는 것이다.”- 국민일보. <엉터리 심리상담사 자격증, 3주 만에 187명이 낚였다[이슈&탐사]>. 2022년 6월 10일자 심리상담에 대한 필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만성 스트레스와 불안 심리, 코로나 19 등의 영향으로 인해 심리상담 수요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 일반상담 건수는 2021년 기준 235만여 건에 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9년부터 그 증가세가 높아졌고 2020년에서 2021년까지 1년동안만 거의 2배가 증가하는 등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죠. 이것은 시민들의 정신건강과 관련된 관심도가 증가하고, 정신질환이 더 이상 음성화되지 않으면서 정신건강복지센터 이용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이 사회 전반에서 심리적 고통을 숨기지 않는 추세는 심리상담의 수요 증가와도 상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국에 심리상담 관련 자격증이 3,366개나 된다는 사실 아시나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2023년 7월 기준 심리상담 관련 자격증은 3,366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일부 조사에 의하면 4,000개가 넘는다는 의견도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이와 같이 심리상담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에 반해 공급자 입장에서의 공식적인 심리상담 자격에 대한 법적 제도는 전무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엔 ‘심리상담사’라는 공인자격이 없을 뿐더러 대부분이 자격기준이 제각각인 민간자격입니다. 빠르면 30분만에 딸 수 있는 민간자격증을 가지고 상담사 행세를 하며 상담센터를 개소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요. 이로 인해서 가짜 상담사와의 상담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상황이 더욱 악화되거나 상담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는 사건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자격들이 난립하는 심리상담업계에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자격 자체를 법으로 못박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하지만 현재 심리상담사 관련 법안 3개가 국회에 올라와있지만 각각이 요구하는 국가시험 응시자격의 기준들이 모두 다릅니다. 이 안에서는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심리학회와 한국상담학회 간의 입장 차이도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심리상담사의 법제화,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심리학회 측에서는 심리상담을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로 이해하고 이에 따라 심리학 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것을 주장합니다. 따라서 심리학 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하고 석사 이상의 학력을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죠. 반면 상담학회 측에서는 다양한 학문에서 상담을 다루는데 심리학만을 인정하는 것은 편협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다른 관련 과목을 이수해도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도록 하자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주장들에 있어 어느 정도의 자격요건을 갖추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냐를 두고 의견 차가 존재하고 동시에 지금까지의 민간자격에 있어서는 어떻게 인정할 것이냐 등에 대한 첨예한 입장차이가 있는 셈이죠. 그저 상담심리사를 규정하는 것을 넘어 상담심리업계의 자격요건과 영업요건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슈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상담 관련 법이 통과되지 못하는 사이 비전문적, 비윤리적 상담행위는 계속해서 피해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심리상담이 꼭 필요한 상태에 다다른 사람들이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면 시달릴수록 심리상담을 받고자 하는 절박함은 더욱 커집니다. 심리상담 관련 법의 법제화가 늦어지는 사이, 자격이 미달되는 상담사들이 상담료를 약간만 저렴하게 해서 오픈채팅에 자격증을 함께 홍보하면 사람들은 자격이 무엇인지에 상관없이 상담을 요청하게 됩니다. 상담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 비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하면서 추가과금을 요구하며 심리상담이 일종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게 되는 셈이죠. 심리상담 관련 법의 통과지연이 심리상담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련 논의들을 깊게 살펴봅니다. 이번 탐사 리포트에서는 총 4회에 걸쳐 심리상담 관련 법의 통과지연을 둘러싼 현상과 논의, 그리고 학계의 연구들에 대해 살펴봅니다. 탐사 리포트를 관통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심리상담 관련 법 계류는 비전문적, 비윤리적 상담행위와 센터 및 자격증 규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번 탐사 리포트는 공공문제 이슈를 그저 ‘문제 포착’에 그치지 않고 해당 내용들을 보다 깊이 있게 진단하고 그에 대한 연구자들의 논의까지 살펴보는 보고서입니다. 또한 동시에 해당 주제는 <연구원정 : 공공문제>에 참여하고 있는 대원분이 실제 대안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있는 연구주제이기도 합니다. 연구원정 프로그램 알아보기 : https://naioth.net/ 참고문헌 강창욱 외. “ “무조건 합격이세요” 엉터리 심리상담사, 기자도 땄다[이슈&탐사]”. 국민일보. 2022. 5. 23.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7103881&code=61121111&cp=nv 강창욱 외. “엉터리 심리상담사 자격증, 3주 만에 187명이 낚였다[이슈&탐사]”. 2022. 5. 24.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7107802&code=61121111&sid1=soc 강창욱 외. “심리사냐 상담사냐… 심리상담, 법이 없다[이슈&탐사]”. 국민일보. 2022. 6. 9.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7159178&code=61121111&cp=nv 권선미. “ "1시간에 10만원, 우울증 상담해드려요"...상담자격증 반나절이면 취득? “. 매일경제. 2023. 7. 31. https://www.mk.co.kr/news/society/10797757 * 본 콘텐츠는 <연구원정 : 공공문제> 1기 대원의 연구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으로 보고 싶으시다면? (클릭!)
의료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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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마치 곱셈(x)과 같다
* 이 글은 총 4회에 걸쳐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젠더적 관점을 적용하기 위한 현상과 논의, 그리고 학계의 연구들에 대해 살펴보는 '기후위기 이슈 탐사 리포트' 시리즈의 1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기후위기 대응에 젠더를 고려할 수 있는가?” Ali M. Latifi & Tom Brady. “ ‘It’s all our burden’: Poorest women hardest hit by heatwaves in India”. New Humanitarian. 2023. 7. 20. “모두 저희의 부담입니다.(It’s all our burden)” The New Humanitarian에서 취재한 인도의 시카리 톨라(SIKARI TOLA) 에 사는 한 여인은 폭염이 지속되는 동안 물을 길어오거나 아이와 가사를 돌보는 일 모두 여성들이 담당한다면서 이야기한 말입니다. 2023년 여름, 기후위기로 인해 밀어닥친 폭염은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세계를 덮쳤습니다. 그 폭염은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북미와 유럽에도 큰 재앙을 가져왔지만 뉴스에 나오지 않은 인도를 비롯한 세계의 여러 다른 지역 또한 동일한 재앙 앞에 마주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마주하고 있는 일상적인 위협은 언론에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기후위기는 마치 곱셈(x)과 같아서 기존의 불평등한 구조를 더욱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문제가 발생합니다. 평균기온이 47-49도까지 치솟은 인도에서 1.5km 떨어져 있는 우물까지 물을 길으러 가야 하는 달리트(Dalit) 출신의 한 소녀가 마주하는 위협은 그저 불편함을 넘어 생존의 위협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여기에 달리트(Dalit) 출신이 수원지를 만지면 오염될 것이라 믿는 인도의 계급적 차별과 우물의 물을 긷느라 학교에 매번 지각하고마는 교육 접근권의 차이, 물을 길어오는 역할은 여성에게 맡겨져 있는 젠더적 차이까지 누적되면 기후위기의 문제는 그저 불편함을 넘어 한 가정의 모든 일상을 위협하는 환경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기후는 지역을 막론하고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소외된 지역사회들은 이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원이 없습니다.” (The New Humanitarian 기사 중) 특별히 젠더 맥락에서의 불평등은 기후위기로 인해 더욱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발도상국의 43%의 여성들이 농사에 종사하지만 이 중 12.6%만이 땅을 소유하고 있는 지주이기 때문에 땅을 소유하지 않은 이들은 기후 재해가 발생했을 때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무급노동의 75%를 여전히 여성들이 감당하면서 여성에게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무가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WEF, 2023) 이러한 사실은 기존에 심도 깊게 논의되어 오던 여성의 건강과 인권에 있어 기후위기의 심화가 그러한 위협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ODA에서도 젠더를 고려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는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과 사회복지 증진을 목표로 제공하는 원조를 의미합니다. 현재 ODA 필드에서 또한 현재의 기후위기 상황을 심각하게 마주하고 있으며 이를 대처하기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을 비롯한 여러 협력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개발원조의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어 오던 ‘성평등Gender Equality’에 대한 논의에 따라 여성과 남성의 각기 다른 사회적 규범, 역할, 인식과 행동으로부터 비롯되는 ‘젠더Gender’를 고려해야 하고 글로벌 성불평등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더욱이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도 젠더 맥락을 적절히 분석하고 반영하여 진행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점에 있어서 국제사회에서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후위기 대응에 젠더를 고려해야 한다’라는 수사적 어구를 넘어서서 정작 ‘그래서 어떻게 해야 기후위기 대응에 젠더를 고려할 수 있는가?’ 를 질문할 때에 그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론은 여전히 미비합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ODA에 젠더적 관점을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 논의에 대해 깊게 살펴봅니다. 이번 탐사 리포트에서는 총 4회에 걸쳐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젠더적 관점을 적용하기 위한 현상과 논의, 그리고 학계의 연구들에 대해 살펴봅니다. 탐사 리포트를 관통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후위기를 대응하는 ODA에 어떻게 하면 젠더를 고려하는 실질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까?” 이번 탐사 리포트는 기후위기 이슈를 그저 ‘문제 포착’에 그치지 않고 해당 내용들을 보다 깊이 있게 진단하고 그에 대한 연구자들의 논의까지 살펴보는 보고서입니다. 또한 동시에 해당 주제는 <연구원정 : 기후위기>에 참여하고 있는 대원분이 실제 대안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있는 연구주제이기도 합니다. 연구원정 프로그램 알아보기 : https://naioth.net 참고문헌 Nour Hazem Mohamed & Nada Mohamed. “Intersectionality can help us identify the women at climate change's sharpest edge”. World Economic Forum. 2023. 7. 17. https://www.weforum.org/agenda/2023/07/intersectionality-climate-change-women/ Ali M. Latifi & Tom Brady. “ ‘It’s all our burden’: Poorest women hardest hit by heatwaves in India”. New Humanitarian. 2023. 7. 20. https://www.thenewhumanitarian.org/news-feature/2023/07/20/its-all-our-burden-poorest-women-hardest-hit-heatwaves-india 김윤주. “모두에게 닥쳐온 기후변화, 모두에게 같은 문제일까요?”. 한겨레. 2022. 8. 31.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56924.html * 본 콘텐츠는 <연구원정 : 기후위기> 4기 김혜주 대원의 연구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김혜주 대원님(기후위기X젠더 분야 국제개발협력 연구자) 관련문의 : hyejukim1219@gmail.com 인스타그램으로 보고 싶으시다면? (클릭!)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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