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재택이 최고의 복지라는데, 엔데믹과 함께 유연근무도 회귀해야 하나요?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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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이 중요
사진 출처: Unsplash의Peggy Anke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가장 큰 혁신은 바로 노동현장이었습니다. 글로벌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재택과 원격근무와 같은 유연근무제가 탄력을 받았습니다. 날마다 겪는 출근전쟁을 벗어나 편안한 공간에서 아이도 케어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유연근무는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830명을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자의 60%가 협업 및 소통에 있어서도 재택근무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77.5%가 사무실 출근과 재택을 병행했을 때 업무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2022.7.1. 재택근무 경험자 60% "사무실 출근보다 협업 수월", 출처 뉴시스). 

또한 유연근무는 육아휴직보다 워킹맘과 워킹대디의 죄책감과 부담을 덜어주고, 어느 저출산 복지정책보다 일·가정 양립에 기여하며, 기업의 인력손실도 덜어준다는 점에서도 효과적이었습니다. 신입 구직자의 경우에도 사무실 출근과 재택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호하는 경우가 64.7%로 과반을 차지하며 변화된 근무형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변화를 보여줬습니다(2023. 4. 13 취준생이 원하는 기업? “100% 재택보다 출근·재택 병행, 점심 제공”, 출처 조선일보).

그러나 엔데믹 이후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요청했습니다. IT 기업의 경우 “‘판교등대’가 다시 밝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적 악화를 이유로 재택근무를 축소했습니다. 넥슨,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들은 엔데믹 이후 사무실 출근 체제로 전환을 했고 카카오 공동체도 근무 체제를 변경했습니다. 상시 재택근무와 워케이션을 내세웠던 야놀자 역시 돌연 재택근무를 종료해 직원들 사이에 큰 분쟁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익 저하를 재택을 핑계로 댄다는 소리가 나올만큼 일방적인 기업의 결정에 납득하기 어려움을 토로했고, 여파는 IT기업 노조 설립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3.5.1. '판교등대' 재현에 촉각…재택 양극화도 불만, 출처 뉴스토마토).

그렇다면 유연근무는 기업의 말처럼 업무 효율성과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요? 

실제로 재택근무가 동료 및 멘토와 연결되지 않아 다양한 성장 기회를 놓치고 자발적인 아이디어 생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도 있습니다.(2023.4.23. 원격근무가 생산성이 높다고? "헛소리", 출처 포춘코리아). 

그래서 최근 엔데믹 이후에는 이러한 단점을 상쇄할 ‘워케이션(Workcation)’ 실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실험은 현재까지 기업과 직원, 지역경제까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한국관광공사가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워케이션 제도가 업무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1.5%에 달했습니다. 직무 만족도 증대(85%), 직원 삶의 질 개선(92%), 복지 향상(98%)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직원이 다 따로 떨어져 일하는 재택근무와 달리 워케이션 제도는 한시적 기간에 일부 직원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2023. 3. 25 재택근무는 줄어도… 휴양지서 원격근무하는 ‘워케이션’은 계속된다, 출처 조선경제).

갑작스런 펜데믹은 노동유연화를 앞당기는 혁신의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야심찬 혁신의 시작은 엔데믹과 더불어 추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의 유연화와 노동자의 선택권 확대는 기업의 피할 수 없는 과제임은 분명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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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공간에 대한 노동자의 선택권을 보장하면 어떨까요. 누군가에게 집이 근무할만 여견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사무실과 재택에 대한 효과성을 동일한 조건에서 비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뉴스가 나오고, 합의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요, 적절한 선에서 두 가지 종류의 일이 시너지가 나며 좋겠네요.

재택 근무와 사무실 근무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혼합형태로 발전되어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어떤 일인가에 따라 재택이 더 나은 경우도 있고, 사무실 근무가 더 나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0~100의 경중은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논의가 오래도록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해당사자와 시민들의 논의가 오래도록 이루어져 사회적 합의가 형성되면 좋겠습니다. 워케이션 역시 마찬가지 관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재택근무를 경험했을 때 출퇴근에 드는 시간과 신체적 피로가 줄어드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만 재택근무 하기 어려운 주거환경일 때는 (특히 코로나19가 심할 때 청년공간도 문을 닫고, 카페도 포장주문만 가능한던 시기에...) 매우 곤란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일률적으로 선택하기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재택을 기본으로 하되, 특정 행사나 업무 시 출근을 조정하는 게 이상적인 것 같아요.

출근과 재택을 모두 경험해보고, 지금은 재택 위주로, 출근을 일주일에 한 번 하는 노동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재택을 경험하면서 일 하는 공간, 노동 시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적어주신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재택이 최고의 복지가 될 수 있지만 이것도 노동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집이 아니라 사무공간이 집중이 더 잘 된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불필요한 출근길 교통 정체 등을 피하니 스트레스, 피로가 줄어서 집중도가 높아졌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를 지나오면서 재택과 출근을 모두 경험해보니 노동자가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선택한다는 것이 노동자의 권리가 된다면. 기업 측에선 또 다른 강제 수단을 만들지 않을까 싶어요. 세상엔 공짜가 없으니까요. 친노동자화 되는 노동 문화는 반기지만 그로인해 침해받거나 강제되는 사항이 없으면 좋겠네요. 음. 아무래도 현재는 재택근무가 법적 강제 수단은 아닐테니. 회사의 재량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근무자의 환경 개선을 위해 융통성 있는 근무 시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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