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과학과 종교는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할지 181명이 응답했습니다.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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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운동단체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는 과학적 사고와 합리성이 한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및 문화 활동을 전개하고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한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일에 동참합니다.


  • 10명 중 7명 이상 과학적 지식과 종교적 가르침에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 응답
  • 10명 중 4명 타인에게 종교적 내용으로 과학 사실을 부정하도록 강요 경험 
  • 10명 중 5명 과학과 종교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본다. 배타적인 관계는 인식하는 경우는 12.7%
  • 10명 중 7명 이상 과학기술의 발전이 종교적 믿음과 신앙에 영향
  • [무종교인 대상] 10명 중 6명 종교가 없다는 것이 과학적 지식을 갖는데 유리하다고 인식
  • [종교인 대상] 10명 중 4명 이상 과학적 지식과 종교적 가르침 사이에 갈등으로 고민 경험


과학적인 지식과 종교적인 믿음 사이에는 상충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이러한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요? 이 질문은 평소 궁금해하더라도 주변 사람들과 쉽게 나누기 어려운 주제입니다. 시민단체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에서 운영하는 과학기술인 커뮤니티 '숲사이(soopsci.com)'에서는 종교가 없는 입장에서 어떻게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바라보는지와 종교를 가진 입장에서는 어떤 관계를 설정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211명 중 전체 문항에 대해 응답한 181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먼저, 다른 사람으로부터 종교적인 내용으로 과학적인 사실을 부정하도록 강요당한 적이 있는지 묻는 말에 40.33%가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교차 분석 결과, 무교인들이 이러한 경험을 더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 질문은 과학적인 지식과 종교적인 가르침 사이에 상충하는 부분이 있는지 묻는 것이었습니다. 응답자 중 32.04%가 '많다', 45.86%가 '어느 정도 있다'고 대답하여, 상충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응답자 비율은 77.9%였습니다.


과학과 종교 간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묻는 질문에서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49.1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응답이 35.36%였습니다. '배타적인 관계'라고 대답한 비율은 12.71%로 비교적 낮았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종교적 믿음과 신앙에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영향을 많이 주었다'가 40.3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다'가 33.7%로 나타나, 영향을 주었다는 응답이 74.03%로 조사되었습니다.


종교가 없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종교가 없다는 것이 과학적 지식을 갖는데 유리하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유리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61.18%로 나타나, '연관성이 없다'는 응답 37.64%와 비교해 높게 나타났습니다.


종교가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과학적 지식과 종교적 가르침 사이에 갈등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없었다' 55.2% , '있었다' 44.08%로 나타났습니다.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한 자유 의견으로 ‘상호’, ‘과학적’, ‘관계’, ‘이해’, ‘믿음’, ‘보완적’, ‘영역’ '배척' 등의 단어들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종교와 과학은 서로 다른 영역의 보완적인 관계를 가졌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종교가 과학의 영역으로 침범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는 과학적 지식이 종교적 믿음을 부정하거나 교란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믿음이 가진 한계와 과학적 지식이 갖는 한계를 서로 인식하면서 공존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과 종교를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바라보아야 하며 과학과 종교가 각자의 영역에서 발전하면서 서로를 보완해 나갈 수 있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이외 상세한 설문 결과는 '과학과 종교의 관계 설정에 대한 인식 설문 결과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본 글은 사단법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에서 제작한 콘텐츠로,  ESC에서 운영 중인 과학기술인 커뮤니티 '숲사이(원문링크) '에 등록된 정보입니다.
ESC: https://www.esckorea.org/
숲사이: https://soopsc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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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41명
과학과 종교는 인간에게 각기 다른 영향을 주고 있지 않나 싶은데, 이렇게 연관지어 보니 매우 흥미롭네요. 과학기술의 발전이 종교적 믿음과 신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상세 답변을 들어보고 싶어요!
꼭 필요하지만, 일상에서 물어보기 어려운 주제에 대한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과학이 '믿을 수 있는 지식'을 생산하는 가장 유력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종교에 대한 완전 부정을 의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종교는 종교가 가지는 독자적인 영성의 영역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종교가 혹시 근대 이전처럼 과학과 정치의 영역을 대체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반대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종교와 과학 사이에서 물음표를 가진적이 있어서 그런가 굉장히 재미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고서 원문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수업중에 창조론만이 맞다고 가르치셔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수업중에 교과서가 틀리며, 창조론이 맞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시니 너무 헷갈렸어요. 종교는 원래 과학을 부정하는건가? 교과서를 부정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 만난 물리학 연구자출신 선생님(과학쪽으로 더 싶게 파시고 인생을 바치신?ㅎㅎ)은 또 신실한 종교인이시면서, 제 초등학교시절 샘과는 다르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종교와 과학을 둘 다 소중히 생각할 수 있구나, 그리고 학생들에게 그걸 전달하는 것은 또 다른문제구나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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