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청소년에게 더 가혹한 기후위기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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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후위기, 이젠 지구온난화가 아닌 지구열탕화

기후위기란, 기후변화가 극단적인 날씨뿐만 아니라 물 부족, 식량 부족, 해양산성화, 해수면 상승, 생태계 붕괴 등 인류 문명에 회복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하여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 이 필요한 상태를 말합니다. 즉, 우리가 생성하는 온실가스를 당장 감축 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붕괴되어가는 생태계 속에서 결국은 다 사라진다는 결말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머지 않았다는 것에서 우리는 그 심각성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초래한 기후위기의 최대 피해자는 누구일까요?

현재도 선진국들의 자본창출로 인해 초래된 무책임한 환경오염의 피해는 후진국들이 받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미래에는 우리의 다음세대, 청소년 및 아동이 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이들을 명백한 기후약자이며 머지않아 생명을 위협받게 될 존재들입니다. 

2. 청소년 환경 운동가

청소년 기후 행동에 관한 논문과 자료들을 통해 한국 청소년들의 기후행동 행보/현황을 확인 후, ‘청소년기후행동’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국내 유일한 청소년 기후행동 단체인 ‘청소년기후행동’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와 기성세대의 변화를 촉구하며 결석 시위를 벌여 화제가 되기도 한 청소년 중심 환경운동단체입니다. 스웨덴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로부터 시작된 청소년 환경운동이 한국에서도 저변을 넓혀 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내용

(청소년 기후 행동 김보림님, 윤현정님)

청소년기후행동, 단체에 대한 소개

- 2018년 작은모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결석시위나 여러 캠페인 등에 참여하면서 점차 규모가 확대 되었습니다. 현재 활동하는 학생수는 대략 천여명 정도이고 나이는 13-18세 사이가 대부분입니다.

청기행 활동 사진 (출처-청기행)

기후 활동가로 활동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올해 우리나라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 피해 사례들을 뉴스로 접하면서 기후변화가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일이고 나나 내 가족도 얼마든지 겪게 될 수도 있다라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지금 환경오염 의 심각성은 너무 막대하기 때문에 당장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느껴졌어요. 그러면서 내가 지금 당장 실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기후행동을 하는데에 있어 느낀 학생으로써의 벽이 있다면?

- "일단 사회적인 시선 자체가 그렇게 긍정적이진 않아요. 학교에서만 해도 결석시위한다고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면 반려되는게 대부분이고 학생들이 시위한다는 것 자체가 학교 안에 부정적인 선동을 일으킬 것을 우려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입시교육에 굉장히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애초에 이 문제는 학생이 감당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희가 활동하면서 환경 관련 책임자나 정치인들을 뵐 때가 있는데 두가지 반응이 있는 것 같 아요. 학생인데 이런일을 하는게 멋지고 기특하다고 하거나, ‘너네가 뭘 안다고’라는 뉘양스로 반응 하는 것같아요. 사실 우리가 이 일을 하는게 칭찬 받을게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기특하다고 칭찬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우리를 이 문제의 당사자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인 것 같아요."

- "학생들이 기후위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요. 학교에서 한번도 가르쳐주지 않아요. 학교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만 가르쳐주지, 어떤 일이 초래될 것이고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줄지에 대해서는 가르쳐주질 않으니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것같아요."

청년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취약계층의 한 세대로써 환경에 관련된 사회적 정책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았으면 좋겠어요. 평소 다른 뉴스거리에 사람들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국민청원까지 갈 때도 있잖아요. 그것처럼 기후위기에 관련된 문제들 또한 예민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겟어요. 그러한 작은 관심이 결국은 변화를 만들어 나갈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들은 이러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자신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보호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대학가서 실천해라, 나중에 커서 기후학자로 좋은 역할을 해라.” 등이었죠. 하지만 기후는 이들을 여유롭게 기다려주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청소년들은 “나의 미래가 사라지고 있는데, 그때가 될 때까지 이를 그저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라고 주장합니다. 청소년이 가장 큰 당사자이고 그런만큼 가장 앞에 서서 목소리를 내야하는 주체임이 분명한데 그들이 참여 할 수 있는 여지를 가로막히는게 가장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부정적인 사회적 분위기와 여러 어려움들 속에서도 청소년 운동가들은 계속해서 의지와 신념을 나타냅니다. 그레타 툰베리의 1인 시위가 전 세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일깨운 일종의 방아쇠 역할을 한것처럼, 한 사람의 작은 목소리가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후운동가들은 그러한 효과를 기대하며 희망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3. 교육의 중요성

청소년 시기의 교육은 가치관이나 정체성 형성에 매우 맞닿아 있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변화되고 있는 환경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기후위기에 관한 실직적 현황과 문제의 심각성을 청소년에게 알릴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앞으로 이 시대를 이끌어갈 다음 세대들이 기성세대가 초래한 사회적 허점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을 가짐으로써 이를 개선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해외의 사례를 봐도 교육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도 '환경 교과'가 있지만 선택 과목이라 대부분의 학교에서 교육되지 않습니다. 숭문중학교의 환경 교사가 서울에 있는 중고등학교의 유일한 환경 교사라는 점이 환경 교육이 선택되지 않는 현실을 알려줍니다.


해외의 많은 나라들은 초중고 학생들에게 환경교육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일주일에 1시간씩 기후환경 수업을 하고 학교마다 한 명의 환경 교사가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환경이 중고등학교 필수 과목이며 고등학교에는 환경융합 필수 과목을 만들었습니다. 덴마크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소속되어 있는 프로그램 Eco Campus에서는 중등부터 고등 교육까지 환경과 관련된 중요한 이슈를 해결하는 능력, 시스템 사고, 미래 결정 능력 및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난제를 다루는 것을 학습합니다.영국의 에코스클은 교육을 통해 더 환경 효율적이게 되는 것, 환경적 이슈를 아이들이 인지하는 것, 그리고 환경을 위해 긍정적 행동 변화를 아이들이 직접 실행하고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합니다.

위의 모든 해외 국가의 교육에선 학생들이 직접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 환경적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한국도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 “선택과목"의 형식으로 환경 교육을 할 것이 아니라, 필수과목으로 실습 위주의 교육을 해야 합니다.

4. 결론

현재 시점에도 기후위기로 인해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일상을 빼앗긴 기후약자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과 아동은 이전의 우리가 경험했던 자연을 더 이상 경험 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후진국에 비해 비교적으로 큰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올해만 해도 많은 것들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폭염, 장마 등). 이러한 정황으로만 보아도 청소년 기후운동가들이 촉구하는 정책 변화와 위기 대책방안을 실행하라는 목소리는 매우 타당하고 자신의 인권을 보호해달라는 울부짖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하 는 것은 그들의 인권과 정체성을 외면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그들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감정적 요소는 간절함이었습니다. 그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간절함이죠. 


학생 신분으로써 그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의 한계, 사회적 위치, 연령으로 초래된 설득력의 부재 등이 그들이 환경운동을 하는데에 마주하는 큰 과제이자 이슈였습니다. 

기후위기의 최대 피해자인 청소년들이 겪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우리 사회와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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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기후활동가의 '간절함'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의 기후위기에 대한 행동은 민주사회에서의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배우는 시간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연하게도 보장되어야 민주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 중고등학교를 통틀어 환경 교사가 단 한 명이라는 문장만 봐도.. 지금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활동을 막는다는(시위를 위한 체험학습 불허 등) 얘기만 들어도, 한국이 얼마나 지구온난화와 기후에 대해 위기감이 없는지 느껴집니다..ㅠㅠ

청소년들은 기후위기에 대해 인식하고,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토론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발휘할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환경 보전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는 리더십과 인식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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