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디지털 시대 속 당신의 문해력, 안녕하신가요?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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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는 소셜 섹터 팟캐스트


 발달된 Ai의 등장, 신기술을 도입한 전자기기의 출시. 이렇게 우리는 점차 발전되고 급변하는 디지털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디지털 사회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즉시, 그리고 아주 편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데요. 매 순간 전자기기를 통해 읽고 쓰고 말하는 우리 세대가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로 인한 문해력 부족을 겪고 있다는 사실 들어보셨나요?

 문해력과 관련된 최근 기사를 찾아보면 금일을 금요일로, 중식 제공을 중국음식 제공으로 이해하며 혼란을 겪는 사람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 속 당신의 문해력, 안녕하신가요?


▲ 출처 : unsplash

문해력이란?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단어의 뜻을 아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이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고, 스스로 적절한 메시지를 만들어 낼 줄 알 때 ‘문해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문해력을 최소 문해력과 기능적 문해력으로 나누는데요, 여기서 최소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쓰는 기초능력을 말하고, 기능적 문해력 이란 글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EBS 교양 당신의 문해력: 1부 읽지 못하는 사람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의 문해력 수준이 얼마나 떨어지기에 이렇게 이슈가 되는 걸까요? EBS에서 방영된 ‘당신의 문해력'에서 성인 남녀 88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문장으로 문해력을 테스트하였는데요, 평균 54점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KTX 요금 계산 안내문, 복약 지도서, 주택 임대차 계약서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글로 테스트가 진행되었음에도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에 54점이라는 것을 보면 그 심각성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EBS 다큐] 당신의 문해력: 1부 읽지 못하는 사람들 (EBS 20210308 방송)


▲ 출처 : unsplash

숏폼 콘텐츠

 그렇다면 문해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첫 번째는 숏폼인데요, 정보를 얻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 했던 이전과 다르게 영상이 발달한 사회가 되며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다양한 형태의 영상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 짧은 시간 안에 주목을 시키고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이게 제작하는 숏폼은 팝콘 브레인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팝콘 브레인이란, 빠르고 강한 정보에는 익숙하고 현실 세계의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반응을 하지 않는 뇌를 의미합니다. 숏폼을 몰입해 시청하는 습관이 생기면 조금이라도 긴 분량의 다른 영상을 보기 힘들어져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간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것이죠. 2022.12.15, 재밌고 자극적인 '숏폼' 시청, '팝콘 브레인' 만든다, 출처 헬스조선 뉴스 강수연 기자

 또한 공부할 때 쓰이는 집중력은 능동적 집중력인 반면, 디지털 미디어에서의 집중력은 수동적 집중력인데 수동적 집중력에 익숙해지면 우리 뇌는 반응적인 뇌로 길들여질 수가 있다고 합니다. 숏폼이 무조건적으로 문해력을 저하시킨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다양한 길이와 종류의 콘텐츠를 경험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2023.03.03, "불필요하게 바쁜 사람, 숏폼 중독에 취약", 출처 미디어스 고성욱 기자


▲ 출처 : unsplash

스마트폰을 보는 방식 

 두 번째는 우리가 스마트폰을 보는 방식입니다. SBS에서 방영된 ‘난독시대'에서 글을 읽을 때 어떻게 읽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시선추적장치를 활용하여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은 사람과 잘 읽지 않는 사람의 시선을 분석해 봤는데, 책을 평소에 많이 읽은 사람은 글을 끊김 없이, 그리고 모든 문장을 읽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문장을 휙휙 넘기는 식으로 대충 읽었다고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가를 시선추적장치 업체에서 분석한 결과, 우리가 스마트폰을 통해 글을 보는 방식이 습관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글이 쓰이는 방향은 가로라서 가로로 꼼꼼히 읽을 줄 알아야 하는데, 스마트폰은 내릴 때 세로로 의식 없이 스크롤 하다 보니까 시선이 아래로 쭉 내려가면서 문장을 대충 읽고 말게 되는 것이죠. [SBS 스페셜] 난독시대 (SBS 20190721 방송)


▲ 출처 : unsplash

어휘 실력

 마지막으로는, 어휘 실력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시선추적장치를 활용하여 진행한 실험이 하나 더 있는데요, 평소에 글을 많이 읽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책을 읽는 시선을 비교한 실험입니다. 글을 많이 읽는 사람은 어려운 단어가 나와도 중간에 흐트러짐 없이 끝까지 글을 읽어냈지만 글을 잘 읽지 않는 사람은 읽다가 어려운 단어가 나오자 그때부터 시선이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읽기를 포기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어휘력 부족이 읽는 것을 중도에 포기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을 많이 읽지 않는다면 내용을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인 문해력이 당연히 저하될 수밖에 없겠죠. EBS 다큐] 당신의 문해력: 2부 공부가 쉬워지는 힘, 어휘력 (EBS 20210309 방송)


▲ 출처 : unsplash

디지털시대, 문해력 지키기

 지금까지 문해력이 무엇인지와 문해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그렇다면 문해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는 흔하게 책 많이 읽기, 글쓰기 등을 대안으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것 외에도 디지털 시대에 문해력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여러분의 일상 속에서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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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력도 부족, 문해력도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요즘 느낍니다 ㅠ 그런데 저도 점점 짧고 쉬운 콘텐츠에 익숙해져 가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문해력 위기의 원인으로 다양한 요소들을 소개해주셔서 문제를 다각도로 볼 수 있었네요. 아직 문해력 위기를 개인의 능력 부족으로만 보고 과도한 비난을 던지는 식으로 문제를 보는 경향이 있는데, 문해력을 사회적 역량으로 정의하고 사회적 차원에서 해결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김성우, 엄기호 교수가 함께 쓴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에서 지적하듯 문해력을 권력이 아닌 소통의 다리를 놓는 도구로 보는 관점이 필요할 테구요.

변화되는 조건에 따른 또 다른 역량이 강화되거나 깨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 당장에 저만 생각해보자면... 2007년 아이폰부터 시작해서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나서 책 읽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었고, 유튜브, 넷플릭스가 대중화 되고나서부터는 더욱더 줄은 것 같습니다. 단순히 책만 안읽는 것이 아니라 빠른 배속으로 짧은 영상들을 보는 경향이 커진 것 같습니다. 긴 호흡으로 심층적인 내용들을 들여다보지 않고 이전에 공부했던 내용들도 잊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되돌려 보려 해도 잘 안되네요.ㅠㅠ 문해력이..ㅠ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은 점점 더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자연스러운 변화의 과정일까? 하는 생각과 정말 지금의 상황이 괜찮은 것일까? 하는 걱정이 함께 드네요?

한 켠으론 '숏폼 콘텐츠와 같은 것들이 문제의 핵심이 맞나?' 싶기도 합니다. 문제의 원인을 현상에 끼워 맞춰 해석하려는 시도로 느껴지기도 하네요. 문해력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문해력이 필요하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왔고, 그 이후의 세상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결정할 때가 온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문해력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서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겠죠. 그러기 위해선 서로가 사용하는 언어의 맥락에서 교집합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재밌다고 자극이 오는 것에 끌리기 마련이라.. 저도 숏폼을 자주 보는데 제 문해력이 안녕한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사회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라면 함께 대안을 고민해야할 것 같아요.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문해력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도 무척이나 어렵네요^^

우리가 이렇게 어려울때 고령으로 진입하신 분들이 현세대와 갭이 점점 커지는것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