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종료일
2021년 06월 06일

[화장품 어택] 화장품 포장재 90% 재활용 안 되는 예쁜 쓰레기!

목표 10,000명
10,674명
106%

[화장품 어택] 예쁜 쓰레기는 가라, 6개월의 대항해

202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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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상점 금자

처음부터 화장품 기업을 찍은 것은 아니었다. 길을 걷다 우연히 고양이 님이 집사를 간택하듯 화장품 용기에 간택 당했다고나 할까. 화장품 업계가 2021년 3월부터 시작되는 ‘재활용 등급제’ 표시에서 혼자만 빠져나가기로 환경부와 자율 협약을 맺었을 때 이미 어택은 시작되었다.

녹색연합, 여성환경연대, 녹색미래 등의 환경단체와 네이버 제로웨이스트 홈카페, 알맹상점, 매거진 쓸 등의 쓰레기 덕후들이 단톡방에서 함께 머리를 맞댔다. 그냥 넘어갈 수야 없지. 그게 바로 2021년 1월이었다. 이후 약 6개월 간 ‘화장품 빈 용기를 모아 어택하자’ 라는 모토 아래 일이 수순이라도 밟은 것처럼 진행되었다. 다음은 화장품 어택의 간략 일지.

2021 화장품 어택 일지

전주 늘미곡 수거 모습
도담마을 수거 모습
순환지구 수거 모습
허그어웨일 수거 모습
카페 오푸스 수거 모습
알맹상점 수거 모습
  • 2021년 3월 25일 발표 [성명]시민의 힘으로 만든 변화-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등급 표시 적용되다.
    • 오늘(3.25)부터 화장품 용기에 재활용 등급이 표시된다. 재활용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자원재활용법을 개정해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 표시>가 도입된 지 2년 3개월만이다.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 표시>에 따라 용기에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표시해야 하는데 화장품 용기는 표시를 면제하려 해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3개월간 시민들은 표시 면제를 반대하는 목소리 냈고 결국 재활용 어려움 등급 화장품 용기도 표시를 해야 한다. 재활용도 안되는 용기를 생산하는 기업의 책임을 묻고 형평성 있는 정책 시행을 요구해 온 시민들의 이뤄낸 성과다. 다만 재활용 등급 표시는 재활용이 안되는 용기의 재질 개선을 위한 수단일 뿐, 재활용 문제를 개선 하기 위한 남은 과제들은 이제 화장품 업계가 응답해야 한다.  
  • 2021년 4/1~4/9 수거가게들 중 희망하는 곳에서 시민모니터링단 모집 및 교육, 1차 화장품 어택 때 모인 화장품 용기 재활용 여부 조사, 총 22곳에서 약 100명의 시민 자원활동가들이 6,617개의 화장품 용기 조사
상계9동 시민모니터링 모습
알맹상점 시민모니터링 모습
알맹상점 시민모니터링 모습
알맹상점 시민모니터링 모습
  • 2021년 6월 3일 환경의 날을 앞두고 아모레퍼시픽 앞에서 시민모니터링 결과 발표 기자회견
    • [보도자료] 보기 : 시민이 직접 조사한 결과, 재활용 가능 화장품 18.7%에 불과해, 시민들이 꼽은 우선 과제는 재질구조 개선
    • [기자회견문] 화장품 업계는 플라스틱 포장재 문제를 위한 진정한 변화에 나서야 한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화장품 어택에서 보낸 용기를 재활용하고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하였으며, 재활용 재질 개선과 리필 활성화를 약속하는 나이스한 모습을 보이기도 헀다. 호룰룰루…. 가시방석 자리에 나오기 쉽지 않았을 텐데 직접 나와 재활용 불가능 용기를 40%까지 줄였다고 이야기하고 더 개선하겠다고 하는 훈훈한 과정이 연출되었다.

화장품 어택을 통해 시민들과 모이고 관심을 촉구하고 만명이 서명하고 8000개의 빈 용기를 모으고 그 중 6600개를 분석하고. 그리하여 우리가 얻은 작은 승리는 ‘재활용 어려움’이 화장품 용기에도 표시되게 한 것과 화장품 기업들이 플라스틱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 용기 개선을 약속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함께 했다는 마음.

이제 남은 것은 알맹상점 야외 옥상에 쟁여져 있는 재활용 안 되는, 200킬로는 족히 넘어 보이는 화장품 용기를 마대에 넣어 내놓는 일이다. 아휴. 그러니까 재활용되게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아. 정말 예쁜 쓰레기가 한가득 모여 있다. 이미 입구가 넓고 깨끗한 용기는 주워다가 세척하고 소독해 상점에서 재사용하는 용기로 비축하였으나 그렇게 쓸 수 없는 쓰레기가 많다는 것이 문제. 바로 그래서 우리가 화장품 어택을 한 것이 아닌가.

화장품 어택 참가자 김정미 님의 발언
안녕하세요. 온라인 환경캠페인 리틀바이리틀 운영진 김정미입니다.
저는 지난 1차 기자회견을 SNS로 접하고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화장품 공병을 수거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이런게 있나보다 하고 지나쳤다가 기자회견을 보고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참여해보니 캠페인 방법은 너무 간단했지만, 캠페인의 본질이 무엇인지 한명한명에게 설명하는 것은 너무 어려웠습니다.
환경을 위해서는 지금 당장 재활용 안되는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의 생산을 중단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개인 한명한명을 설득할 이 시간에, 대기업이 나서서 움직여 주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재사용할 수 있는 용기를 만들고,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면, 새로 만들어야하는 플라스틱 용기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것, 너무나도 당연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리틀바이리틀 캠페인은 많은 사람들이 환경보호에 동참하면 큰 변화를 만들수 있다는 취지의 캠페인입니다.
전기절약, 물절약,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등, 모두가 알 법한 방법으로 큰 변화를 만드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야만 한다는 데이터 결과가 있습니다.
큰 변화의 한걸음은 대기업의 변화가 가장 큽니다. 바꿔주세요.
합리적인 가격이면 조금은 비싸도 소비자는 다 돈쭐 내어드릴 준비 되있습니다. 소비자가 일회용 용기를 선택할 수 없게끔 만들어 주세요. 그것이 환경보호의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각자의 손익보다 이 지구에서 모두가 공존하여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우선으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모니터링에 참가한 약 100여 명의 시민들의 일부 목소리입니다.
첫번째 목소리입니다.
대부분의 화장품 용기가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많을 줄은 몰랐어요… 기업들의 화장품 용기 재질 개선과 함께, 알맹상점과 같이 화장품 리필이 가능한 공간들이 더욱 확대되길 바랍니다!
두번째 목소리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용기들이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로 만들어져있고,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환경을 위해서는 자원 재활용보다, 재사용이 우선되어야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화장품 회사에서 용기들을 회수하여 재사용하는 시스템이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세번째 목소리입니다.
화장품용기들 대부분이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데, 이 부분에 대한 자각을 이제야 하게 된 점에 대해 반성도 들고, 수많은 예쁜 쓰레기가 생산되는 것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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