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러블리페이퍼 - 일하는 노인의 권리를 지켜주세요

20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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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들썩떠들썩 :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축제 - 건강한 대화, 더 나은 삶을 위한 자리에 시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고령인구(65세 이상)는 901만8천 명 이라고 합니다. 이는 전체 인구 중 17.5%에 해당하는 수치인데요. 고령인구가 900만 명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해요. 이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에서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20%)로 도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인 것에 반해 한국은 7년에 불과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추세가 계속 된다면, 2050년 한국은 전체 인구 중 40%가 고령인구가 될 것이라고 해요.

우리 모두는 영원히 젊을 수 없고, 언젠가 노인이 됩니다. 지금 어르신들의 자리가 언젠가 우리의 자리가 됩니다. 모든 세대가 힘을 합쳐 고령화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주위의 많은 지역과 공동체에서 알게 모르게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러블리페이퍼’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러블리페이퍼, 폐지수거노인을 자원재생활동가로

우리나라의 어르신(고령층) 10명 중 6명이 일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게다가 일하는 어르신들의 93.4%는 계속 일하길 희망한다는데요. 그 이유로 절반 이상의 어르신이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서’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통계청, 2022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하지만 노인일자리의 대부분은 저임금, 임시직, 중노동인 경우가 많습니다. 살기 위해 반드시 일을 해야하지만, 그 환경은 열악하기만 한 것이지요.

러블리페이퍼는 ‘일하는 노인’, 그중에서도 거리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폐지수거노인의 권리’에 주목했습니다. 종일 폐지가 가득한 무거운 리어카를 끌고 다니는 대가가 고작 몇 천원 수준인 것에 문제의식을 느낀 것인데요. 폐지수거노인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정당한 권익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선, 어르신들이 줍는 폐지를 시세보다 높게 매입합니다. 이 폐지는 캔버스로 재탄생하고, 그 위에 재능기부작가들의 그림을 채웁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을 시중에서 판매하고, 수익의 일부분을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활동에 재투자합니다. 러블리페이퍼는 폐지수거노인을 ‘자원재생활동가’라고 부릅니다. 폐지를 줍는 일은 자원의 순환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지요. 러블리페이퍼 기우진 대표는 “어르신들이 자원순환의 약 20%를 감당하고 있고, 그 덕분에 OECD 국가 중 재활용률 2위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2022년 5월 2일 오마이뉴스 기사 인용) 폐지 수거에 대한 연민의 시선을 거두고 정당한 노동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에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과 기업과의 협력 활동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폐지수거노인 국가 지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러블리페이퍼는 국가 차원에서 폐지수거노인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재활용품 수거 노인의 실태를 조사하고 지원하는 단위 신설, 재활용품 매입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매입 최저 보상제’, 자원재생활동가 노인일자리 사업 등을 골자로 하는 ‘재활용품 수거 노인 법률’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폐지수거노인의 권리를 지키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폐지수거노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정책이나 지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러블리페이퍼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 이 사례도 살펴보세요!






러블리페이퍼의 이야기 잘 살펴보셨나요? 혹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관련해서 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건강한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으신가요? 여러분의 갈증 해소를 위해, ‘들썩들썩떠들썩 :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축제’를 엽니다. 오셔서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지역과 공동체의 사례를 살펴보세요. 고령화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적연금 개편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습니다.

들썩들썩떠들썩 :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축제 위기의 시대, 우리가 살아남는 법 ① 함께 만드는 고령화 대응 방안

  • 일시 : 2022년 11월 26일(토) 14:00~18:30
  • 장소 : 하자센터 본관 2층 999클럽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신로 200)
  • 참가대상 : ‘고령화’ 주제에 관심있는 시민 누구나(선착순 40명)
  • 참가신청 : https://townhall.kr/m/3289
  • 세부 프로그램
    • 1부(14:00~17:35)
      • 세션 1. 정책배틀 “고령화사회 대응을 위해 공적연금은 어떻게 개편되어야 할까요?”
        • 함께 이야기 나누는 사람
          •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 연구위원
          •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
      • 세션 2. 정책마켓 “고령화 극복, 이렇게 해봐요!”
        • 함께 이야기 나누는 사람
          •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
          • 기우진 러블리페이퍼 대표
          • 송명은 광주 청춘발산협동조합 대표
          • 이혜옥 여주 주록리 지화자두드림 동호회 대표
          • 황재홍 경남산청의료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 2부(17:35~18:30)
      • 네트워킹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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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권리

구독자 32명

자원재생활동가라는 명칭은 처음 봤습니다. 제로웨이스트가 중요하다고 항상 생각해오고 있습니다. 자원재생활동가분들이 그 선두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도화와 지원이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해줄 수 있을지 논의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바라볼까 하는 걱정도 들긴 하네요. 다양한 기회를 통해서 개개인이 자신만의 삶을 잘 살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어르신들이 폐지를 줍는다는건 정말 오래된 사회현상 같은데요. 이를 어떤 특정한 주체로 인정하자는 주장이 생소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논의가 필요하다고도 생각이 드네요. 

자원재생활동가로 규정되고 제도화 된다면, 노동의 보장, 권리의 보장, 긍정적인 정체성의 부여 등 여러 가능성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을지는 면밀히 따져보며 추진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