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라기
<p>5. 쓰다보니 신혼여행 다녀오고 기겁했던 일이 떠올랐다. 신혼초 우리는 시가 건물에 세들어 살았는데, 집주인이라 전자도어락 비밀번호를 알고계셨던 시아버지가 신혼여행으로 장기간 비운 우리집에 들어와 빨래감(수건부터 속옷까지 싹-)을 세탁하고 정리까지해주고 가셨다. 더운 여름철 젖어있는 빨래감이 상할까 하셨다고 자랑스레 말씀하시는 분들 앞에서 웃으며 이제는 그런 수고 하시지 말라 했지만 속으론 소름이 돋았다. 그 날 바로 비밀번호를 바꿔버렸고, 시부모님 아들에게도 이제 시가에 자주 드나들지 말라고 당부 하였다. 부모의 그늘에서 제 때 독립하지 못 한 죄(?)로 개인공간이 공공공간처럼 느껴졌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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